‘3조 클럽’ KB금융, 금융업계 1위 등극…해외에서 역전 노리는 신한금융

‘3조 클럽’ KB금융, 금융업계 1위 등극…해외에서 역전 노리는 신한금융

기사승인 2018-02-09 05:00:00

KB금융그룹이 3조원이 넘어서는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하며 금융권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신한·하나금융과 우리은행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KB금융을 맹추격 했으나 1위 자리 탈환에는 실패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시장에 주력한 KB금융과 달리 신한·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우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한 만큼 향후 해외 시장의 성과에 따라 다시 한 번 금융업권 순위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KB금융은 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3조3119억원, 4분기 기준 554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보다 54.5% 상승한 수준으로, KB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실적 상승은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과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수익 개선(125.6%)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이 개선되고 KB증권 출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자회사化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주사 설립이래 최대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1위 자리를 놓고 KB금융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 신한금융은 시장 전망치를 다소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2조9179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5.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신한은행의 순익이 10%대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비용과 비이자이익의 감소로 전년보다 11.8%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M&A에 주력한 KB금융과 달리 해외 M&A에 집중한 신한금융은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KB금융과 격차를 보이며 업계 1위자리를 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그동안 주력한 해외진출이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한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신한금융의 수익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한금융의 전체 순익 가운데 해외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8%(1738억원)에서 지난해 6.6%(2270억원)로 성장하는 등 해외진출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이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를 통해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 손익 증가에 기여를 했다”며, “2018년에는 더욱 더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시현하는 한 해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외환은행을 인수합병(M&A)한 하나금융 역시 외환전문은행으로 발돋움한 하나은행의 수익 개선에 힘입어 KB금융과 하나금융을 맹추격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2조368억원으로, KB금융과 같이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익을 시현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조5121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20% 증가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KB금융이나 신한·하나금융이 최소 2조원대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 전환이 시급하다는 평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M&A 성과에 따라 우리은행의 금융권 1위 탈환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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