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장사 그만...생존 위한 차별화 전략 박차

기사승인 2018-04-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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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영세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우대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당장 카드업계는 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카드사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존의 해오던 수수료 장사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로 해법을 찾고 있다.

먼저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진출한 이머징 3개국(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에서 신한금융그룹 시너지 및 메트릭스 업무 체계를 활용해 수익성 제고 중에 있고 중기적으로 규모 확대 및 손익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오프라인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회원 기반을 확대하는 경쟁속에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의 ICT기업의 지불경제영역 진출, 변화의 속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한카드는 신한FAN(판)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FAN회원 900만 돌파 등 앱카드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버, 페이팔, BMW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공통적으로 사람, 즉 조직개편에서 그 답을 찾았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패러다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을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형태로 바꾼 것. 창의적 조직 구축 위한 ‘애자일’ 조직 신설 및 ‘본부주도 자율조직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애자일(Agile)  조직’이란 ‘본부-실-팀’의 삼단계로 돼 있는 조직 구성 중 ‘팀’을 실장이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팀 단위의 조직과 해체 전권을 실장에게 위임한다. 기존과 달리 회사의 승인이라는 절차가 사라져, 디지털 시대의 빠른 환경 변화에도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조직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본부주도 자율 조직제’도 선 보였다.

현대카드는 유연근무제 ‘출퇴근플렉스(Flex)제도’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점심시간을 없애고 정장차림의 근무복장에서 탈피 캐주얼 복장까지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서비스의 수보다는 간결하지만 기본기가 충실한 ‘정석’ 같은 상품이면서도 변화된 카드 사용 환경을 최대한 배려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그 해답이라는 생각을 상품 내용에 최대한 반영했다.

신상품에 담긴 우리카드의 의지를 시장에 가장 잘 전달하면서도 감성적 만족도를 높여 브랜드 체험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드 플레이트를 포함한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 기법을 도입했다.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이란 예술(Art)과 광고(Advertising)의 합성어로 미술, 음악 등의 예술적 요소가 핵심적인 광고다.

정통 동양화의 이론과 기법에 기초하지만 시대에 맞는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 기법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춰 미술이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길 원하는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 세계가 우리카드의 의지를 담기에 적합하다 판단해 함께 하게 됐다.

그간 카드의 디자인은 서구적인 것만이 세련되고 정답인 것처럼 여겨지던 업계에 한국의 미(美)도 얼마든지 디자인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업계 최초로 제시한 새롭고 과감한 시도가 우리카드만의 차별성이다.

카드사, 수수료 장사 그만...생존 위한 차별화 전략 박차롯데카드는 올해를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롯데카드 탄생(New Born, LOTTECARD)’의 원년으로 삼고, 상품·기술중심이 아닌 인간·고객중심의 전략적 방향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4일 롯데카드는 고객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시행코자 7년만에 BI(Brand Identity)를 변경하고, VI(Visual Identity)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및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단행했다.

롯데카드는 올해를 디지털 선도사로서의 역량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고, ‘사람을 위한 카드의 기술’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기간 관람객의 결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비접촉식 결제 수단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지털 트렌드에 맞는 고객 혜택을 강화한 ‘라이킷(LIKIT) 카드’ 등을 출시했으며, 지난 2일에는 실제 상담원의 역할에 더욱 가까워진 인공지능 챗봇(Chatbot) 서비스 ‘로카’를 홈페이지 및 앱,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였다.
 
롯데카드의 챗봇 ‘로카’는 기존 챗봇에서 한층 진화해 실제 대고객 업무처리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 기본적인 상담 및 정보전달 역할에서 더 나아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용내역조회, 즉시결제, 개인정보변경, 분실신고 및 재발급, 카드 및 금융서비스 신청 등 주요 카드업무까지도 로카와의 대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들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현재 국내 카드 결제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신수익원 발굴차원에서 해외시장 진출, 차별성 있는 상품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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