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어깨 통증 부르는 회전근개파열 어떤 질환?

[쿡기자의 건강톡톡] 어깨 통증 부르는 회전근개파열 어떤 질환?

기사승인 2018-04-07 00:20:00
야외활동이 감소하는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관절 질환 환자가 늘어납니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 뼈와 관절,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아침 저녁의 기온 차 때문에 우리 몸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는데 이때 근육과 인대가 덩달아 경직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봄철에는 급성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성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쯤 무리해서 근육이 놀란 거라고 생각하거나 노화 때문에 발생하는 오십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기 일쑤인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볍게 넘겨 버린 통증이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통스럽게 번질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둘러 싼 네 개의 힘줄을 말합니다. 이 근육은 어깨를 움직이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힘줄이 어깨뼈와 잦은 충돌을 일으켜 파열되거나 회전근개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인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골프 등을 무리해서 할 경우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어깨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은 파열의 정도가 심할수록 극심해져 밤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죠.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준식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봄철 본격적인 야외활동을 시작하면서 정말 빈번하게 발병하는 어깨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오십견이나 목디스크와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려워 조기 치료를 받는 분이 많지 않다”며 “회전근개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파열부위는 점점 커지고 만성화돼 어깨 관절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고 근육이 지방으로 변해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워 질 수 있어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등 뒤로 팔을 올리는 자세와 같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운동범위가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팔을 올리는 것이 힘들어지고, 특정 각도까지만 통증이 발생하다가 완전히 들어 올리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윤준식 교수는 “대략 70도에서 150도 사이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고 내릴 때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특징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람마다 통증의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증상만으로는 오십견, 목디스크와 감별하기 어려우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회전근개파열 초기 단계인 부분 파열일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치료, 꾸준한 근력 운동 등이 처방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염증이 많이 발생해 병원을 찾게 되므로 수술 치료 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윤 교수는 “초음파를 통해 육안으로 통증 부위를 살피며 주사를 놓는 초음파 가이드 정밀 주사 치료 후 운동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회전근개의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하는 재건술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회전근개재건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로 어깨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윤준식 교수는 “어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무게가 무거운 운동기구를 드는 것은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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