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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질러진 물, 주워 담는 조현민 전무…직원에 이메일 “업무 열정서 비롯”

이종혜 기자입력 : 2018.04.15 22:28:53 | 수정 : 2018.04.16 08:40:55

사진=MBC 화면 캡쳐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최근 논란이 된 ‘물벼락 갑질’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조 전무는 ‘갑질 논란’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관련업체 직원과 회사 직원에게 거듭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다. 직원을 상대로 호통을 쳤던 조 전무의 목소리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사과 “충심어린 지적과 비판, 마음속에 새길 것”

15일 대한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조 전무는 이날 오후 9시 4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이 이메일에서 그는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먼저 사과했다.

그는 “특히 함께 일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고 자신의 행동이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제게 충심 어린 지적과 비판을 보내주셨고, 저는 이를 모두 마음속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반성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조현민 전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5시 27분 귀국하면서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경찰, 특수 폭행 혹은 폭행 혐의 적용 여부 조사 중

경찰은 목격자 증언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수사 준비에 나섰다. 경찰은 내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조 전무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정할 방침이다.

이날 업계와 대한항공을 관할에 둔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조 전무가 광고회사와 회의했다는 당시에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대한항공 직원 몇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폭행은 법이 정하는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폭행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질렀을 때 적용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 ‘물 컵’이 위험한 물건에 해당한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물컵은 유리컵이었다. 조 전무가 B씨에게 유리컵을 던져서 맞혔거나, B씨가 있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조 전무가 B씨에게 컵을 던지지는 않고 물만 뿌렸다면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다. 조 전무에 폭행 혐의가 적용될 경우, B씨가 형사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거나 대한항공과 합의하면 조 전무는 수사를 받지 않게 된다.

대한항공 측 해명대로 조 전무가 물을 뿌리지 않고, 물 컵도 B씨 쪽이 아닌 바닥에 던졌다면 폭행 혐의도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조 전무가 고성·폭언·욕설 등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 음성에 대해서는 “음성 확인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 거듭되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들끓는 여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달라’, ‘대한항공 기업명을 한진항공으로 변경해 달라’ 등 조 전무의 갑질 의혹에 분노를 표현하는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10시 기준 해당 청원에 대한 참여인원은 2만8000여명을 돌파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전날 논평을 내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재벌 자녀의 갑질 횡포는 반기업 정서를 낳는다”며 “계속되는 재벌 갑질 논란은 해당 기업에도 리스크이며,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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