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20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경수는 특검받겠다고 하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에 반대한다고 했다. 어제 하루 종일 말맞추기한 결과가 국민 우롱하는 것이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여론조작을 하라고 언론기사 링크를 보낸 것을 보면서 증거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종일 햄릿처럼 갈팡질팡하다가 출마선언을 했는데 본인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청와대에 최악의 수를 둔 것이다. 수사의 ABC도 안 지키는 검찰에 수사를 맡기고 나가는 것은 권력의 위세를 업고 검찰과 경찰에 지방선거 전에 빨리 혐의 없음을 수사결과로 내놓으라고 강박하는 것과 똑같다”며 “경찰과 검찰의 은폐·조작 심지어 거짓말까지 드러난 이상, 검경은 본인 스스로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우리 당은 특검을 당론으로 정해서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다. 우리 당의 특검법안을 준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특검과 별개로 국정조사를 당장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 지금 이학재 의원 등이 청와대 시위를 하고 있지만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다음 주부터 국회 관련 상임위를 열어서 민생문제를 처리하고 이 문제도 처리할 것을 야당이 같이 요구해야 한다”며 “그리고 검찰과 경찰에 거듭 분명히 경고한다. 권력의 눈치를 보고 해야 할 수사를 안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 권력은 유한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가 지금 원세훈 국정원장 재판에서 생생히 지켜보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박근혜정부와 ‘똑같다’ ‘데칼코마니’라는 증거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포스코 회장을 갈아치우는 걸 보고, 어쩌면 하는 짓이 박근혜 정부와 저렇게 똑같을 수 있나 싶다. 최근 MBC와 KBS 방송뉴스를 보면서도 그렇다. 김기식 금감원장 사건·드루킹 게이트와 관련한 MBC와 KBS가 박근혜 정부와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 똑같다”며 “MBC와 KBS 사람들이 정말 정의감을 갖고 있고 공영방송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고 믿으면 스스로 부끄러움 알아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게 촛불정신이고 촛불혁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