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건강365 ①] 관절·근육 손상 부르는 ‘볼링’…원인은 잘못된 자세

[관절건강365 ①] 관절·근육 손상 부르는 ‘볼링’…원인은 잘못된 자세

“무리한 볼링 안됩니다”…볼링 건강하게 즐기기기

기사승인 2018-05-03 00:30:00
[편집자 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무리한 볼리, 손목·손가락·무릎 부상 주의

볼링은 재미와 운동을 한 번에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친구나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실내운동이기 때문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요즘처럼 미세먼지나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볼링은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으로 자세를 올바르게 익히고, 자기 몸에 맞는 공을 고른다면 체력이나 체격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준비 없이 무턱대고 덤볐다간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약 7kg에 달하는 무거운 볼링공을 들고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손목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동을 하게 되면 팔과 어깨에도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볼링을 즐기는 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볼링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목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 건초염’이다. 손목 건초염은 볼링 마니아는 물론 주부, 요리사 등 손목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은 “손목 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이 힘줄을 감싸는 막 사이에 마찰이 유발돼 염증이 생기며 발생한다. 염증 발생 시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을 느끼며, 손목 저림과 찌릿찌릿한 증상 등으로 인해 물건을 잡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 건초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을 최대한 안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손목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을 쓰기 전에 엄지손가락을 360도로 부드럽게 돌려주는 등의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힘줄을 늘려주고 유연성을 좋게 해 손목 통증 악화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목 주변 근육의 피로와 팔꿈치, 어깨까지 풀어주는 간단한 손목 털기 등을 시행해주는 것도 좋다.

볼링 마니아의 ‘손목 수난’은 손목 건초염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복적 손목 사용으로 수근관이 좁아져서 정중 신경이 눌리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통증과 정중신경과 연결된 엄지, 검지 및 중지, 손바닥 부위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경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간혹 초기에 증세가 미약해 질환을 방치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있다”며 “방치 시 질병이 만성화되고 엄지 쪽 감각이 떨어지며 엄지 근육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나고,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있을 수 있어 초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볼링을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훅’이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공을 던지는 기술인 ‘스핀’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무리하게 공을 던져 엄지손가락이 구멍(홀)으로부터 급격하게 빠져나오거나, 본인의 손가락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볼링공을 선택할 경우 엄지손가락의 안쪽에 인대 염좌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를 ‘볼러스 섬(bowler’s thumb)’이라고 한다. 통증이 나타나면 4~6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3주 이상 부목 혹은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볼링공을 고를 때는 자신에게 맞는 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볼링공은 엄지를 넣는 구멍에 본인 손가락을 넣어보고, 구멍이 너무 빡빡하지 않으면서도 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공을 골라야 적합하다.

볼링은 최대한 무릎을 굽혀 낮은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중심으로 앞으로 보내는 자세를 유지한다. 이때 팔꿈치 아랫부분에 힘이 없어지고 저린 느낌이 간혹 들곤 한다. 이를 목과 겨드랑이 사이의 신경이 늘어나면서 발생하게 되는 ‘크랩슈터스 엘보(crapshooter’s elbow)’라고 부른다. 신경이 손상되면 어깨에 열감이 느껴지면서 공 던지는 팔을 올리지 못하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부분이 저리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거운 볼링공을 들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탓에 어깨 역시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충돌증후군’과 같은 염증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처럼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극심해지며, 팔을 움직일 때 무언가가 어깨에 걸린 듯한 소리가 난다.

최경원 원장은 “평소 볼링을 즐기기 전 어깨를 부드럽게 사방으로 돌리는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최대한 키우는 것이 좋고, 평소 팔을 팔걸이에 기대거나 팔받침 대에 받쳐 놓고 어깨로 가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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