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건강365 ③] ‘퇴행성 관절염’ 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 필수

기사승인 2018-05-06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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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관절건강365 ③] ‘퇴행성 관절염’ 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 필수퇴행성 관절염, ‘통증 완화’ 치료 목표로 단계별로 치료 받아야

퇴행성 관절염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보행 등 일상에 불편을 겪거나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층은 물론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중장년층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마모돼 통증과 보행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연골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되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거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릎 관절…반월상 연골 손상이 관절염 부추겨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 일종의 소모성 신체 부위다. 무릎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하고 압력을 가장 많이 받으므로 관절염 발병이 빈번하다. 무릎 연골은 백색의 탄력이 있는 물질로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근육의 수축 및 이완 작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연골은 뼈 표면에 3~5㎜ 정도의 푹신하고 미끌미끌한 형태를 유지하는데, 이 연골이 벗겨지며 관절이 스스로 보호하려는 염증 물질을 배출하면서 시리고 아픈 느낌이 생긴다.

무릎의 체중을 받쳐주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행이 빨라진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에 전달되는 체중의 40~60%를 흡수해주고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며 쉽게 찢어진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이 뻣뻣하거나 무릎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손상 부위가 작으면 대부분 방치하기 쉬워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무릎 관절염을 노화 현상으로만 여기기 쉽지만 다양한 위험인자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 혹은 뼈와 인대가 다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릎에 물리적 부담을 주는 비만이나 과사용, 외상, 심한 충격 등이 관절 연골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염, ‘초기 대처’ 중요…단계별 맞춤 치료해야

무릎 연골 손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치명적이다. 여성의 무릎 관절 연골 두께가 남성보다 얇고, 근육량이 적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같은 연골 손상을 입어도 여성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무릎을 다쳤던 사람이나, 쪼그려 앉아 손빨래하기 등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지닌 사람, 비만인 사람 등도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은 있으나 관절염 소견이 없는 초기에는 체중 감량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경미한 관절염은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호전 가능하다.

보존적 처치에 효과가 없고 무릎 통증이 심해지며 관절 간격이 좁아졌거나, 다리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수찬 원장은 “연골이 많이 닳아 관절끼리 거의 붙어 있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 및 연골판, 인대를 제거한 후 특수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연골을 넣어 연골판 역할을 하도록 하는 수술”이라며 “무릎 통증으로 잘 못 걷던 환자들의 보행이 수월해지며, 휘어진 다리를 곧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단, 최후의 수단인 만큼 인공관절 수명을 고려해 65세 이상에서 수술 받도록 권해진다”고 설명했다.

◇관절염 자가 진단법(힘찬병원 제공)

자가 진단 리스트를 통해 0~1개의 항목이 해당한다면 관절 나이 20~30세로 관절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있다. 2~3개의 경우는 관절 나이 40세로 관절 상태 점검을 권하며, 4~5개는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된 상태, 6개 이상의 경우 관절 나이 70세로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1. 많이 걷고 나면 무릎이 2~3일 아프다.
2.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다.
3.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 무릎이 아프다.
4. 걷다가 서면 갑자기 무릎 힘이 빠지며 주저앉을 것 같다.
5. 많이 걸으면 무릎이 붓는다.
6. 차렷 자세로 서면 무릎 사이가 주먹 하나 이상 들어갈 정도로 벌어진다.
7. 다리 뻗고 앉으면 무릎 뒤쪽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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