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유방암 환자의 가슴 살리는 ‘보존·재건술’

[쿡기자의 건강톡톡] 유방암 환자의 가슴 살리는 ‘보존·재건술’

최소침습수술로 가슴 그대로 보존한 채 암조직만 제거

기사승인 2018-06-10 04:00:12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서구의 발병 양상과는 달리 40대와 5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데 이 시기는 가정에서의 역할과 사회적 구성원으로써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유방암의 수술적 치료는 확대된 근치적 유방의 전절제에서 유방 보존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 입증으로 환자의 삶의 질의 향상과 여성성을 존중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유방 전 절제 시에도 즉시 유방재건해 원형 유지 가능

유방암 수술은 유방암 제거를 위한 유방의 절제, 예후를 예측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 병소의 제거를 위한 겨드랑이 림프절수술로 진행됩니다. 유방 수술은 과거와는 달리 유방의 전절제에서 부분적인 보존적 절제와 함께 방사선치료를 시행했을 때 같은 치료 결과를 보여 보존적 유방절제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또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는 팔이 심하게 붓는 림프 부종이 발생하기 쉬운데 림프절 전이가 확인될 경우에만 절제하는 것이 기준 수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림프절수술은 최근 연구결과에서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입증됐고, 이에 따라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는 “유방은 여성의 상징인 가슴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다른 암보다 환자들이 겪는 충격과 스트레스가 큰 암이다. 따라서 유방 전체를 잘라내지 않고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가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종양 주변 피부의 1∼2㎝만 절개하는 등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모든 경우에서 유방의 보존적 절제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개의 병소가 있거나 유방 촬영에서 미세석회가 넓게 있는 경우나 종양 크기에 비해 유방이 작은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는 유방의 보존이 힘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서도 종양성형수술과 일차적인 유방재건술을 통해 유방의 형태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방암환자들의 나이가 젊어지다 보니 유방보존술과 유방재건술을 원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종양이 5㎝ 이상이면 유방보존이 힘들었지만 종양성형술이나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크기를 줄여 보존을 시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암 조직이 유방 크기의 30%를 넘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본인의 유선을 이용한 암 성형수술보다는 본인의 근육, 연부조직 및 피부를 이용한 복원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유방암 3기 이상의 환자에서도 종양성형술 등 즉시 재건술을 통해 암 제거와 함께 유방재건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암을 제거하더라도 원형 그대로의 가슴 유지가 가능합니다.

또한 종양 크기가 커서 바로 수술하기가 어렵거나 환자가 유방전체 절제술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실시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유방보존술이 가능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우상욱 교수는 “유방 재건술은 크게 인공 삽입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신의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상태, 보존된 조직, 유방암의 병기, 전이 여부, 방사선치료여부 등을 고려하여 재건수술 방법을 결정한다”며 “환자와 충분히 상의하고, 환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슴의 모양에 대해 고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자신의 조직으로 복원하는 것이 수술시간이 길고 방법이 어렵지만, 인공 삽입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촉감이 좋고 다양한 모양에 맞추기가 유리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공 삽입물을 사용하는 경우

남아 있는 피부가 충분한 경우, 가슴 근육 밑에 실리콘 주머니로 된 인공삽입물만 삽입함으로써 유방을 재건 할 수 있습니다. 유방 모양이 표준에 가깝고, 너무 마른 체형이라 충분한 자가 조직이 없는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우상욱 교수에 따르면 수술이 간단한 장점이 있지만 인공 삽입물은 나중에 삽입물 주위의 조직이 딱딱해지거나 삽입물의 위치가 이동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수술 후 방사선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에게는 최선의 방법으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피부가 부족한 경우, 조직 확장기를 넣고 생리식염수를 정기적으로 주사기로 주입하여 피부를 늘리기도 하며, 몇 달 후 피부가 충분히 늘어나면 2차 수술을 통해 조직 확장기를 빼내고 인공 삽입물로 교체합니다.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

▲등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몸에서 가장 큰 근육들 중에 하나인 등근육(광배근)과 피부, 지방 조직을 이동시켜 유방을 복원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가슴이 큰 경우 등 조직만으로는 크기가 부족하여 인공 삽입물을 같이 사용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랫배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튀어나온 아랫배의 조직을 이용하여 유방을 복원하는 방법으로, 현재 미국에서 유방 재건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쪽 배 근육(복직근)과 아랫배의 피부와 지방을 가슴으로 이동해 유방을 만든다고 합니다. 인공 삽입물이나 등의 조직에 비하여 촉감이 더 자연스럽고 크기가 큰 유방도 재건이 가능합니다. 주로 유리횡복직근 피판술로 수술하게 사용되는데 미세 혈관 수술을 이용해 배근육의 혈관을 자른 뒤 가슴으로 가져가 현미경을 보고 혈관을 연결해 주는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동은상 교수는 “미세혈관수술인 유리횡복직근피판술은 늑골의 일부와 그 주변조직을 제거하지 않고, 배에서 가져온 횡직근피판의 혈관을 내흉동맥의 천공지에 직접 연결해 정상 해부학적인 구조의 손상을 줄임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 시킨다. 당연히 수술시간도 단축되고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 교수는 “유방 절제술 중 유두를 절제한 경우 유두재건도 가능하다. 대개 수술 후 6 개월 이후에 유두 재건부위가 안정화 되면 유두와 주변의 유륜 부위를 문신으로 유두를 재건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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