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부정하게 월드컵 응원하단 ‘허리 나간다’

기사승인 2018-06-11 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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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부정하게 월드컵 응원하단 ‘허리 나간다’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칫 무리한 응원이 허리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단 견해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경기가 주로 늦은 밤과 새벽시간에 예정돼 있다. 축구팬들 중엔 밤잠을 설치며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낮밤이 바뀐 생활 패턴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삐딱한자세로 TV를 시청할 경우, 목과 어깨, 허리 등이 뻐근하고 쑤시는 척추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부위는 허리.

허리 안에 있는 디스크는 매우 질기고 탄력성이 좋은 섬유 테두리 속이 충격을 잘 흡수하는 구조로 돼 있다. 척추 뼈마디 사이에 들어있어 몸의 축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몸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이런 디스크가 점차 딱딱해 지고 부피가 줄어들면서 원래의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을 퇴행성 변화로 부른다.

물론 디스크는 자연적으로 퇴행한다. 그러나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은 나이와 상관없이 디스크 손상 및 퇴행을 야기할 수 있다. 새벽시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게 되면 허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허리가 구부정하고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진 자세는 척추 본래의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부하를 가중시킨다. 이는 원래 한계치 이상의 힘으로 척추를 무리하게 쓰게 돼 척추 손상을 가속화하게 된다.

그러나 허리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도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 되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박성준 원장은 바른 자세로 시청하고 응원 동작을 따라 하며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경기 시청 전 5~10분 가량 스트레칭을 해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시청하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경기 종료 후에 척추 근육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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