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심근경색과 관상동맥우회술

돌연사까지 일으키는 무서운 병 ‘심근경색’

기사승인 2018-06-12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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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우회술’로 통증 없애고 사망위험 줄일 수 있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관상동맥질환은 예고 없이 심장이 멈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과 인구 고령화로 최근 심근경색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에서 막힌 심장혈관에 새로운 혈관을 이식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이 부작용과 위험성이 적어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심장혈관 좁아져 생기는 관상동맥질환, 돌연사 주요 원인

관상동맥질환은 관상동맥(심장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산소공급이 저하되면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관상동맥이 70% 정도가 막힐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그 이상이 막히거나 신체·정신적 스트레스로 많은 산소와 영양소를 필요로 하게 될 때 증상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혈관이 좁아져 혈액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협심증’, 혈관이 완전히 막힌 상태를 ‘심근경색증’이라 합니다.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7.7%가 사망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6.5%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입니다. 연간 1700만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 질병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간(2013~2017년) 7만7256명에서 10만600명으로 30% 증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정도 더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식생활의 서구화 및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합니다.

◇가슴 압박감, 무거움, 통증 5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협심증 증상은 가슴뼈 아래 부분에 압박감, 무거움, 갑갑함,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때때로 소화불량, 가슴 쓰림, 식은땀, 구토 등의 증상을 느끼거나 숨이 차기도 합니다. 대체로 휴식을 취하면 혈액공급이 안정돼 통증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심근경색은 협심증보다 통증의 강도가 높고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 나고 좌측 팔, 목, 턱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통증이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조상호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생명과 직결되는 질병으로 극심한 가슴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는 등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증이 사라지는 협심증 증상도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이나 급사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굵은 관상동맥 가지에 심각한 협착(혈관 내경의 70% 이상의 협착)이 발견되면 관상동맥 우회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관상동맥이 좁아졌을 때 다른 부위의 동맥 또는 정맥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환자의 흉통을 완화 시키고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 관련 사망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세 개의 관상동맥 모두가 병이 있거나, 좌측 관상동맥의 기시부에 병이 있는 경우, 혈관 석회화가 심해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 이전에 스텐트 삽입 부위에 재협착이 생긴 경우에 고려한다고 조 교수는 설명합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심근경색과 관상동맥우회술◇심장 뛰는 상태에서 미세혈관을 접합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

조상호 교수에 다르면 일반적으로 심장수술은 인공심폐장치를 이용, 체외순환을 통해 심장을 정지시키고 수술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관상동맥우회술의 경우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이 박동하는 상태에서 수술이 가능하고, 이를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off-pump CABG, OPCAB)이라 gq니다.

조 교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은 인공심폐기의 가동 및 심장정지에 따른 전신적인 염증반응, 수술 후 출혈, 중풍 등 여러 부작용을 감소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이 단축되어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만성신부전환자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 있어 합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움직이는 심장에서 미세혈관을 접합해야하는 고난도 수술로 많은 경험과 뛰어난 스킬을 보유한 흉부외과 의사만이 집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환자에 따라 심근경색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 되었거나 관상동맥 자체의 질병이 매우 심한 경우 심폐기를 가동하면서 수술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이 아니므로 시간 경과와 함께 이식혈관과 병이 없었던 관상동맥에도 협착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협심증의 재발과 진행을 막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조상호 교수는 “수술 후에도 반드시 운동, 식이 요법, 금연, 체중 조절, 및 약물 복용을 평생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금연은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적인 요소로 수술 후 흡연은 우회 관상동맥의 경련을 일으켜 심한 경우 심근경색의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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