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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 먹어도 식중독에 걸린다?…장마철 주의해야 할 감염병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콜레라,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 주의

유수인 기자입력 : 2018.07.11 00:06:00 | 수정 : 2018.07.10 22:37:26

국민일보DB

요즘처럼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각종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수해지역에서 수인성 전염병이 만연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를 통해 수인성 전염병의 증상, 전파경로,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수인성 전염볌에는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콜레라 ▲식중독 등이 있다. 장티푸스는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열병이다.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이나 소변에서 나온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전파된다. 특히 보균자 관리가 중요한데 보균자들은 흔히 담석을 가지고 있으며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균을 배설해서 물이나 음식을 오염시킨다.

감염이 되면 대개 1-3주의 잠복기를 가지며 수일에 걸쳐 계단식으로 열이 점차 증가하여 40도 이상의 고열이 3-4주간 지속된다. 성인은 변비가, 소아는 설사가 흔한데, 대부분 간과 비장이 약간 커지며 피부에 ‘장미진’이라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장출혈, 장천공, 간염, 뇌수막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항균제로 치유할 수 있으며, 예방법은 환자 격리, 보균자 발견 및 관리, 예방접종 등이 있다.

박완범 교수는 “기타 식료품을 다루는 사람, 환자나 보호자는 개인 위생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이나 배변 후에 항상 손 씻기를 하며, 유행지에서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조리사나 식품 유통업자는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의를 요했다.

이어 “보균자는 식품을 다루는 업무나 환자의 간호에 종사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Shigella)에 의해 발생하며 급성 감염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입으로 전파된다.

대개 3-4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급성으로 발병하여 발열, 복통, 구토를 일으킨다. 대변에 점액, 농, 혈액이 섞인 설사를 하며 대변을 볼 때 무지근한 것이 특징이다. 대장이 주로 침범되며 대장 점막에 염증과 충혈이 있고 출혈이 잘 일어나며 장점막에 궤양이 생긴다.

박 교수는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 공급 등의 대증요법이며 심한 경우 항균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며 “예방법으로 환자를 격리하고, 배설물을 적절히 소독하고, 개인위생을 지키며,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 식품, 우유, 하수도, 파리의 처치 등의 지역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무증상인 보균자를 식품 취급업소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에 의해 발생하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서 발생하는 설사병이다. 균이 체내로 들어오면 소장의 장점막에 붙어 증식하여 독소를 만들어 내고 이 독소에 의해 설사가 유발된다.

대개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통증 없는 급성 설사를 하게 된다. 발열은 대게 없으며 설사는 특징적으로 쌀뜬물 같은 모양이다. 심한 경우 탈수로 인해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치료는 상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수액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항균제를 사용하면 균의 배설이 줄고, 설사의 양과 기간이 단축된다.

설사하고 있는 사람은 조리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반적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그는 “환자는 중증의 경우 입원하는 것이 좋다. 엄격한 격리는 필요 없으나 배설물에 대한 주의와 적절한 소독이 필요하다”며 “또 감염원으로 의심받는 식품과 물에 대해서 조리, 보관 등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다. 노출된 사람 분변을 배양하고, 감염 유무를 조사한다. 감염이 의심되면 예방약을 투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DB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식품위생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요즘 특히 우려되는 질병이 식중독이다. 매년 폭우로 인해 식중독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포도알균(Staphylococcus) 등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 시간 내에 일어나고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세균은 음식물 내에서 자라면서 독소를 내놓아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이 독소는 음식을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끓여 먹어도 이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막을 수가 없다. 특히 이 균은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의 식품에 잘 자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균은 집단식중독의 흔한 원인이 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 우유 등에 의해 잘 일어난다. 계란껍질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면 산란 시 닭의 대변 내에 있는 이 세균이 들어가 멀쩡하게 보이는 계란이 오염되어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박 교수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중 자기는 병을 앓지 않으면서 이 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들이 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심한 설사, 발열 등이 있어 장티푸스로 오인되기 쉽다”고 말했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낙지 등을 날 것으로 먹은 후 일어난다.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에 많아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비브리오균은 높은 염분 농도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문에 짭짤한 젓갈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간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균에 감염이 되면 온 몸에 물집이 생기며 괴사가 일어나 치사율이 매우 높다. 

바다장어나 오징어를 날로 먹은 후 급격히 생긴 심한 복통, 구토 등은 고래회충(anisakis)라는 기생충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명주실처럼 생긴 이 기생충은 위벽을 파고들어 식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이밖에도 복어를 먹고 생기는 호흡마비증상, 독버섯을 잘못 먹고 생기는 구토, 마비 등의 증상도 잘 알려진 식중독의 증상 중 하나이다.

그는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과 음식물 취급자의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WHO에서 권고하는 예방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WHO가 권고하는 예방지침이다.

▲안전하게 가공 처리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음식을 철저히 조리해야 한다. 육류, 달걀 등의 날 음식은 반드시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 후 섭취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즉시 먹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는 시간이 길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조리한 음식은 주의 깊게 보관해야 한다. 먹다 남은 음식을 4시간 이상 보관할 때는 60도 이상이나 1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많은 양의 익힌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한 후, 혹은 얼려야 하는 음식이 냉장고에서 제대로 얼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의 위험이 있다.

▲조리한 음식을 다시 먹을 때 반드시 70도 이상에서 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과 날 음식이 함께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이라도 날 음식과 닿으면 오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닭을 요리한 칼과 도마에서 익힌 소고기를 자르는 경우이다.

▲손씻기를 철저히 한다. 음식을 준비하기 전, 화장실에 다녀온 후, 생선이나 육류를 요리하고 난 후 다른 음식을 준비할 때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붕대나 반창고를 이용해 상처부위가 음식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주방의 모든 표면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그릇에 직접 닿는 행주는 반드시 끓인 물에 삶아서 사용해야 하며 주방바닥을 닦는 걸레도 자주 세척해야 한다.

▲음식이 해충이나 바퀴벌레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전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영아의 음식을 준비할 때는 안전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깨끗한 물인지 의심스러울 때는 반드시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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