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피부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한 가려움증과 냄새를 유발하는 발백선증, 또는 ‘무좀’이 대표적이다.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땀이 많고, 양말과 신발로 인해 습기 배출이 안 되는 발에 무좀이 주로 생기는 이유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발병률이 높고 증상 또한 악화되기도 쉽다. 무좀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지만, 방치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민간요법을 맹신하면, 무좀이 번지는 것은 물론 피부괴사의 위험까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덥고 습한 7월~8월 무좀 환자 급증…각질, 가려움증, 심한 발 냄새까지 유발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마철은 곰팡이에겐 최적의 환경이다. 장마철에는 무좀에 걸리기도 쉽고, 이미 앓고 있던 무좀이 심해지기도 쉽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무좀에 의한 병원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년 7~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은 무좀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여름엔 온도도 높고 땀도 많이 흘려 곰팡이 성장이 활발해지며,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환경에 노출이 많아 환자에게서 떨어진 비늘을 통해 전염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투해 발생한다. 무좀(발백선증)은 다양한 병터를 보일 수 있다. 주로 온도와 습도가 높고 폐쇄된 공간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기는데, 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희게 짓무르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냄새가 나고, 가려움증도 생긴다. 또한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잔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가려움증 없이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인설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흔히 백선증, 피부 곰팡이 감염은 발에 가장 흔히 발생하나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톱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머리, 얼굴, 몸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몸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렇게 다른 부위에 발생한 경우 다른 피부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 피부괴사의 위험까지…생활 속 무좀 예방법
무좀의 치료법은 사실 간단하다. 피부과를 방문하여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잘 바르기만 한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좀을 단순한 습진으로 착각해 습진약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민간요법의 일환으로 식초, 강산 등을 이용해 무좀을 치료하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
유박린 교수는 “피부가 손상을 입고, 그 결과 이차감염이 발생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극적인 물질로 인해 발가락 등의 말초부위가 괴사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선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젖은 양말은 바꿔 신고 신발도 매일 교대로 완전히 건조된 후 신는 것이 좋다.
유박린 교수는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사우나 이용 시, 공용 수건 또는 신발의 착용을 피해야 한며 이상적으로는 개인 슬리퍼 등을 착용하여 접촉을 최소화 하면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제습기나 에어컨을 가동하여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