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식중독 예방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

[건강 나침반] 식중독 예방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

기사승인 2018-07-21 05:00:00

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

식중독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한 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발생한다. 신선한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나 미생물은 존재한다. 이 미생물들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면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한다. 상한 음식은 세균이 번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해 놓은 음식이다.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의 증상은 감염원의 종류와 감염원의 양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적 유해물질(식품첨가물, 잔류농약, 포장재에 의한 중독 등), 자연독(복어, 독버섯 등) 같은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은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로 세균 감염 자체가 원인인 감염형과 세균이 만든 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하는 독소형으로 구분된다. 독소형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보툴리눔균 등이며, 독소 섭취 후 30분에서 4시간 내로 빠르게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콜레라균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원인 음식 섭취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지만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식중독의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변, 발열, 식욕부진, 탈수 등 증상이 심해서 견디기 힘들거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 해외여행 직후 발생한 경우,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식중독의 치료는 대부분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항구토제나 지사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를 멎게 해주는 지사제는 경우에 따라서 증상과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한 환자에게 선별해서 사용한다.

증상 발생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이 만들어놓은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대부분의 식중독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환자가 열이 심하거나 2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의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들을 지켜야 한다.

첫째,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한다. 어패류는 끓는 물에 1분 이상 삶아 완전히 익혀먹는 것이 좋다.

둘째, 식품을 만질 때는 비닐 장갑을 착용한다. 맨손으로 음식을 만지면 손에 있던 황색포도상구균에 쉽게 오염된다.

셋째, 조리 전 재료를 깨끗하게 씻는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조사 결과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약 80%가 날계란이나 반숙계란을 먹고 발생했다고 한다. 계란 껍질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계란을 깨기 전 물로 씻거나 1회용 주방 타월로 닦은 뒤 깨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고,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자.

넷째, 식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과 팔을 꼼꼼히 문질러 닦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생활 속 먹거리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올여름도 식중독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계절이 될 것이다.

◇식품별 흔한 식중독 균

▲해산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닭고기=캄필로박터균, 장티푸스균, 이질균

▲덜 익힌 햄버거=장출혈성 대장균(O–57균)

▲볶음밥=바실루스 아우레우스균

▲마요네즈&크림=황색포도상구균 또는 장티푸스균

▲계란=살모넬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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