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의 기적을 또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
롯데는 20일 현재 38승 2무 49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4게임차, 4위 LG 트윈스와는 무려 10.5 게임차로 벌어져 있다.
전반기를 37승 2무 46패로 마무리한 가운데 후반기 시작도 좋지 않다.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를 잡았지만 2경기를 내리 내주며 연패에 빠졌다.
그럼에도 롯데 벤치가 내심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지난 시즌 기적과도 같은 행보 때문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작년에도 성적은 비슷했다”면서 “한 게임씩 하다 보니 승수가 쌓였다. 선수와 감독 모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41승 1무 44패 리그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모두들 가을야구 탈락을 예상했지만 롯데는 후반기에만 39승 1무 18패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타선의 폭발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당시의 롯데와 올 시즌 롯데는 엄연히 다르다. 승패마진만 봐도 롯데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가 끝났을 때 롯데의 승패마진은 -3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의 롯데는 -10에 달한다. 이는 롯데가 리그에서 경쟁력이 없는 팀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또 지난해와 달리 롯데는 마운드가 처참히 무너진 상태다. 마운드 평균자책점이 5.44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은 5.40으로 7위에 머물렀지만 불펜이 5.49로 리그 9위다. 준수한 타격으로 버티기엔 마운드 붕괴가 극심하다. 또 박세웅과 박진형, 조정훈 등 지난해 마운드 주축이 된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기본기도 부족하다. 롯데는 현재 실책이 76개로 리그 최다다. 그러나 지난 시즌 롯데는 실책이 86개로 리그 최소였다. 낮은 수비 집중력이 마운드의 짐을 더욱 부가시키는 형국이다.
이밖에도 주전 포수 부재와 들쑥날쑥한, 원칙 없는 조 감독의 선수 기용 또한 롯데가 표류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마운드의 안정화를 비롯해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면 롯데에게 2번의 기적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