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왔는데 멈추지 않는 ‘기침’…호흡기질환 주의하세요

기사승인 2018-09-14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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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왔는데 멈추지 않는 ‘기침’…호흡기질환 주의하세요가을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콧물, 기침, 몸살을 동반하는 감기일 수도 있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질환일 수도 있다. 기침에는 민간요법도 많고 잘못된 상식도 많다. 흡연자는 무엇보다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는 “감기는 대개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며 감기 바이러스약이란 것은 없다. 소주에 탄 고춧가루도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3주를 넘지 않는다. 그러므로 3주가 넘어서도 기침이 계속되면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닌 것이니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이는 후비루가 만성기침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입에 쓴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이나 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이 반복되는 이는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되어 기침이 유발되는 역류성위염이 원인이다.

이 두 가지 질환은 만성기침의 중요한 원인이고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러한 기침이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과 함께 나타나면 천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천식은 사람의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염증이 발생하면 대기 중에 있는 각종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난다. 숨이 많이 차면 똑바로 누워 자기도 힘들다.

이세원 교수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원인이 되지만 주로 유전적인 요소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기도 감염 등이 발병원인이고 집먼지나 진드기, 대기오염, 환경오염 등도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천식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넓혀주면서 질환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보다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정확한 천식의 발병원인을 파악하고 체질 및 병증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천식으로 지레 짐작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에 의존하다가 기도 폐쇄가 많이 진행되어 버리면 제대로 치료해도 깨끗하게 낫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천식을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치료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이 있었던 대표적인 만성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이 기관지천식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질환의 하나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이물질, 알레르기 등에 의해 걸리며 주로 직접적인 신체접촉이나 기침할 때 나오는 침에 의해 전염될 수 있으나, 본인의 침이나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있는 세균이 흡인되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일반 감기나 독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것부터 숨쉬기조차 힘들게 하는 증세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급성폐렴인 경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 기침이나 누런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혼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폐렴 이외에도 급성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 등 다른 감염성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세원 교수는 “폐렴은 바이러스나, 곰팡이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폐렴을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진균성 폐렴이라고 한다”며 “폐렴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48시간~72시간이내에 좋아지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면 1~2주 내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어린이나 노인환자인 경우에는 회복이 느리다. 최근 폐렴 사망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고령자는 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보다 치사율도 높아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세원 교수는 “폐렴의 치료는 병원균을 찾아내기 이전에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질병의 위중 여부에 따라 항생제의 선택적 사용이 필요하다. 특별히 필요한 식이요법은 없다. 적절하게 수분을 공급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며,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산소를 투여해야 한다. 가슴 통증을 줄이기 위해 더운찜질을 하기도 한다.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흡기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미리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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