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원작 명성에도 반응은 제각각

기사승인 2018-11-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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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원작 명성에도 반응은 제각각

카카오게임즈가 1990년대 인기작 ‘창세기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지난달 25일 출시한 모바일 전략 RPG(역할수행게임‘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를 두고 원작 팬들의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원작 창세기전 시리즈의 세계관을 수집형 RPG와 전략 게임 장르를 접목시킨 형태로 재구성했다. 캐릭터 수집, 성장과 대규모 전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자 200만 명 이상을 모았으며 출시 6일만에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7위를 달성했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1995년 ‘창세기전 1’을 시작으로 1996년 ‘창세기전 2’, 2000년 ‘창세기전 3 파트 1‧2’ 등으로 출시된 고전 RPG로 다수의 팬층을 갖고 있다.

당시 국산 게임으로써는 세계관과 캐릭터 등의 완성도에 호평을 받은 창세기전 시리즈는 국내 게임 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창세기전 3 파트 2는 '6회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선정됐다. 현재까지도 추억의 명작 게임으로 회자되며 원작의 리메이크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구글플레이 리뷰에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잘 만든 전략 게임이다”,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는 캐릭터들이 좋다”, “요즘 시대에 맞게 재구성이 잘 됐다”와 같은 긍정적 평가와 함께 “내가 알던 창세기전이 아니다”, “창세기전 IP를 안 쓰는게 더 좋았을 뻔”, “과금 유도가 너무 심하다” 등 부정적 의견도 다수 나왔다.

앞서 창세기전의 IP를 활용한 시도로는 2016년작 PC 온라인 게임 ‘창세기전 4’와 올해 모바일로 출시된 ‘주사위의 잔영’ 등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순탄치 않았다. 창세기전 4는 출시 약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주사위의 잔영은 현재 구글플레이 순위 5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유명 게임 IP가 흥행을 보장하지는 못하는 사례로 꼽힌다. 

동명의 PC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타이틀로 지난해 넷마블이 출시한 '테라M', 올해 위메이드가 선보인 '이카루스M' 등도 원작의 인지도에 힘입어 초반에는 매출 10위권 안쪽에 들었지만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밀려났다.

성공한 예로는 1998년작 '리니지'를 모바일로 리메이크한 ‘리니지M’, 2014년작 '검은사막'을 이식한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대표적이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도 매출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에는 독자 IP 기반으로 4년 이상 순항하고 있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섬’ 등도 있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이 매출 5위권을 달성했으며 넥슨이 지난해 선보인 '액스', '오버히트' 등도 독자 IP 타이틀로 성과를 거뒀다.

한 이용자는 “최근 많은 기존 게임들이 모바일로 새로 만들어져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반갑다”면서도 ”오히려 원작에만 의존하고 게임의 완성도에는 소홀한 경우도 많아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고전 명작 영화를 리메이크 할 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배우를 섭외한다. 창세기전의 영웅들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재해석된 영웅들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며 ”게임 자체로써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과금 체계와 관련된 지적에는 “우선적으로 무과금 유저도 과금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다. 앞으로 더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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