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러 국회 회의장 나간 장제원·박완주, 누가 이겼나

“죽을래” “죽여라”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기사승인 2018-11-06 1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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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래” “죽여라”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 중 경제 위기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거친 말을 내뱉으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 중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말씀을 했다”며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잘못 들은 것”이라며 “야당이 그렇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런 해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송 의원은 기재부 차관 출신이고 경제전문가다. 그분이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를 조장한다는 건 어처구니없다”며 “정부에 질문했으면 좋겠다. 박영선 의원이 지금 저 그래프를 놓고 헛된 장밋빛 환상을 심어준다. 위기를 은폐한다 그러는 거는 괜찮은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는 야당이 한 말에 대해 정부가 위축되지 말고 객관적 팩트로 대응하라는 게 기본이다. 실명 거론은 송언석 의원의 질의 중에 소비지표가 악화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것”이라며 “송언석 의원을 찍어서 명예훼손성 발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참 말씀 교묘하게 하신다. 아주 교묘하게 이 전체 방송을, 박영선 의원의 발언을 쭉 들어봐라. 그렇게 해석되는지”라며 “아주 교묘하고 야비하게 이런 발언들을 한다. 전체적으로 송언석 의원을 콕 찍어 놓고 그 수치에 대해 비판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장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여당 의원들은 “독해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국회에 왔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같은 비난에 장 의원은 “경제전문가인 송 의원이 제기한 통계에 대해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 이렇게 얘기한다는 사람들이 독해 능력이 없는 거다.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 한다고 앉아 있는 거다”고 맞받아쳤다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자 안상수 “예결위원장이 여기까지 하겠다”며 회의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장 의원과 여당 의원들간의 갈등은 다음 발언자로 나선 이혜훈 의원이 “동료의원 질의하는 데 경청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거친말들이 오갔다. 

박완주 의원이 “저런 게 국회의원이라고” 말하자, 장 의원 “저런 게, 죽을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의원이 “죽여라”라며 맞받아쳤다.

장 의원이 먼저 “박완주 너 말조심해”라고 말했고, 박 의원도 이에 분노해 “박완주? 너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어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나가자. 쳐 봐라”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 설전을 벌이며 몸싸움이 벌어지기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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