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도시락 감사' 강행했지만...'화난' 경북도의회 경북체육회 '재감'

입력 2018-11-11 13: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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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가 화가 단단히 났다. 최근 조직운영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북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한 자료준비와 해결책 없는 답답한(?) 답변에 참석 의원들은 혀를 둘렀다. 여기에 컬링 여자 대표팀의 인권문제까지 불거지며 결국 도의회는 경북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9일 '저녁 도시락 감사'까지 강행한 경북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재 실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자료에 대한 부실과 애매모호한 해결책이 그 이유다.

김명호 의원(안동)은 여자 컬링 대표팀 일명 ‘팀킴’이 최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체육회 등에 제출한 호소문을 언급하며, 지도부의 선수단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인권침해 등 진상파악과 해결책을 요청했다.

박판수 의원(김천)은 경북체육회의 이사 전원 사퇴와 내홍 문제를 지적하고 오는 2020년 구미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빠른 정상화를 요구했다.

박차양 의원(경주)도 지난 8월 28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7건의 안건을 처리한 뒤 이사 전원이 사퇴한 것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 뒤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예산집행의 부적함을 집중 질타했다. 또 체육회 예산 275억원 중 9월말까지 집행잔액이 98억원으로 예산 과다 편성 의혹을 제기했다.

박채아 의원(비례)은 여자컬링 대표팀 문제에 대한 대처계획에 대해 집중 추궁하면서 도체육회 가맹단체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 감사 할 것을 요구했다. 또 계좌에 3300만원이 용도도 모른 채 몇 년이나 방치되고 있는 문제를 비롯해 도체육회 회계문제 전반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김영선 의원(비례)은 시군체육회, 산하 가맹단체의 보조금 횡령사건과 체육회 직원들의 고액 연봉 문제를 제기했다.

김종영 의원(포항)은 전국대회 메달리스트 등 우수선수가 타 시도로 유출되는 사례와 우수선수에 대한 보수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경북도체육회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등 최근 5개월 동안 두번의 감사를 진행, 각종 의혹을 확인 중이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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