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부터 내린 눈으로 거리는 빙판으로 변해 낙상사고가 우려된다.
눈길과 빙판길에 미끄러질 위험도 높은데다 추운 날씨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아 낙상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년 간 119 긴급구조 현황을 보면,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낙상 사고 환자가 20% 가량 많이 발생했다.
낙상사고는 특히 노년층에게 치명적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가벼운 찰과상으로 끝날 수 있는 사고가 뼈가 약한 노년층에서는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는 골다공증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다. 강도가 약해진 척추 뼈가 넘어지는 순간 충격을 받아 내려앉게 되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사고 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 쪽에 통증이 있는 경우, 누워있다 일어나거나 앉아있다 일어나려 할 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여기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 불안정한 자세로 보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낙상 후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지속한다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더구나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진행 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사소한 충돌이나 낙상 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척추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옷차림이 두꺼워지고 몸이 둔해지기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져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작은 사고에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상을 당해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면서 “노년층의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거나 줄이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