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평) 부지에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협력사들이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주)용인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일 용인시에 이러한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용인으로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투자로 실리콘웨이퍼 제조공장인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국내외 50개 이상 장지‧소재‧부품 등 협력업체도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용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경기권에 위치해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으로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 진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과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간의 공동 연구개발(R&D), 성능분석, 장비 셋업‧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들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따.
기존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M16은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 전용공간이 별도로 조성되는 등 최첨단 반도체 공장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청주 사업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당된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북도 및 청주시와 다음달 체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별도로 향후 5년간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확대를 진행 중이며,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차세대 ICT 16조원(비수도권 7조원), 에너지 신산업 10조원(비수도권 9조원), 소재산업 5조원(비수도권 5조원), 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6조원(비수도권 1조원) 이다. SK그룹은 전체 투자 중 60%에 해당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