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고양시의회 '짝꿍', 스타필드의 통큰 공공기여 받아내

고양시-고양시의회 '짝꿍', 스타필드의 통큰 공공기여 받아내

기사승인 2019-02-21 17:52:46


경기도 고양시가 시의회와 호흡을 맞춰 삼송동 스타필드 고양점으로부터 50억여 원에 이르는 통 큰공공기여를 받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고양시는 스타필드와의 협상을 통해 당초 요구사항인 삼송근린공원 지하주차장 설치뿐 아니라 27억 원 상당의 테마공원과 공공도서관 조성에다 20년간 도서관 운영경비 20억 원까지 부담토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상안을 골자로 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은 전날 열린 제229회 고양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교통영향평가,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본격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오는 7월 공사에 들어가 공원 지하 37400991면의 주차장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0년까지 공원 지상에 차별화된 테마공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을 건립해 고양시에 기부 채납한다.

스타필드 고양점이 이처럼 과감하게 공공기여를 수용하는 과정에는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의 좋은 콤비플레이가 힘을 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스타필드 고양점 입점 이후 주변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협상안을 가다듬으면서 스타필드 측을 설득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협상안 심의 과정에서 스타필드의 공공성 기여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심의를 보류하는 등 고양시의 협상력에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직접 협상에 나서 스타필드를 옥죄기도 했다.


고양시와 스타필드 간 협상은 20178월 스타필드 고양점 개점 뒤 바로 시작됐다. 주말이나 공휴일마다 몰려드는 쇼핑 차량으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는데다 인근에 약 5000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340여 개의 판매·편의시설 입주까지 예정돼 있어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했던 것.

하지만 스타필드 고양점의 주차가능 대수는 4200대로 법정 기준의 2배에 달하며, 교통유발부담금도 매년 납부하는 등 법적으로 하자가 없었다.

이에 고양시는 주말이나 공휴일 스타필드 방문 차량이 평균 15000여대임을 내세워 계속 스타필드 측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결국 지난해 초 스타필드로부터 450억 원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삼송근린공원에 조성해 고양시에 기부채납하고 방치된 지상 공원도 원상복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자 고양시는 공원에 370평 규모의 공공도서관을 추가로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공원 원상복구를 위한 공사를 하면서 힐링 테마공원을 조성해줄 것을 추가로 제안했다.

이에 맞춰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지난 13일 스타필드의 공공기여 강화를 위해 고양시의 협상안을 보류하는 한편, 15일 회의에서는 20년간 도서관 운영비를 추가로 요구하는 안을 제시했다. 고양시와의 시의회의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간 대목이었다.

결국 스타필드 측에서 고양시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주민들의 숙원 해소는 물론 지역의 부족한 기반시설까지 확충할 수 있게 됐다. 타 지자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생의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재준 시장은 주민들의 절실한 민의를 품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함께 나선 고양시 공직자들과 고양시의회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스타필드 측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이번 스타필드의 공공기여를 선례로 삼아 앞으로 기업과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여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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