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학회, 첫발 내딛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첫발 내딛다

기사승인 2019-02-22 17:23:14 업데이트 2019-02-22 17:23:19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학회의 전신에 해당하는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는 지난 2014년 9월 창립 이후 약 5년간 연구회 활동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인프라를 구축했다. 활동 범위를 늘리기 위해 지난 1월 1일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에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로 독립했다. 

심장대사증후군이란 심혈관질환과 당뇨 등의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일컫는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기준 20%가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19)’를 22일 그랜드힐튼 에메랄드홀에서 개최했다. 독립 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행사 규모도 제법 크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총 225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학술대회는 ‘영양’을 주제로 한 발표로 시작됐다. 과거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lifestyle)’으로 구성한 것에서 이번에는 ‘영양’에 집중한 것. 관련 전문가들은 영양의 관점에서 바라본 심장대사증후군에 대해 발표했다.  

의료계에서는 과거 혈압 측정시 수치가 달라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학회에 따르면 혈압 변동 폭이 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후 심뇌혈관질환 발생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심장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인들의 ‘변동성(variability)’에도 주목한 세션을 마련한 이유다. 혈압뿐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의 변동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일본심장학회와 ‘정밀의료’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자리도 준비됐다. 고광곤 회장은 발달한 일본의 정밀의료 기술을 거론하며, 지진 등의 천재지변 발생 시 의사가 직접 환자를 돌보지 못할 경우, 환자의 상태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파악, 진단해 처방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연구회 수준에서 미흡한 점이 많아 올해 학회로 창립하게 됐다”며 “세계 유일의 심장대사증후군학회로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 미국의 연구자와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영 연구이사에 따르면, 도시보다 농촌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게 나왔고, 체질량지수가 높은 경우·고령·낮은 교육수준·남성·흡연 등의 경우 높게 나타났다. 관련해 김 이사는 ‘비타민C 및 커피가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여성으로, 양호한 사회경제적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복용하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 유병률이 낮았지만, 대조군과 비교하면 신규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비슷했다. 다만, 대사증후군 발생 및 유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 소비의 경우, 커피를 많이 마시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낮아진다는 서양의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결과값을 나타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커피를 많이 섭취할수록 오히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기존의 연구와 달리 커피 소비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낮춘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은 연구였다.

한편, 행사장 로비에는 국내외 제약사의 제품 홍보 부스가 20여개 꾸려졌다. 약 20개의 부스로 고지혈증·동맥경화 등 심장질환 관련 제품을 알리고 있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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