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곳에서 운동하면 안 되는데”…천식‧COPD 이해 낮아

“찬 곳에서 운동하면 안 되는데”…천식‧COPD 이해 낮아

기사승인 2019-04-29 18:31:14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만성기도질환도 당뇨, 고혈압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질환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질환의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9일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장과 성일종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미세먼지로 위협받는 국민건강권, 기도질환 중증화 어떻게 막을 것인가?’ 토론회에서 천식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장윤석 교수에 따르면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기관지 변형 등으로 인해 호흡곤란, 기침, 천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침이 심각하게 나거나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등 발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행동지침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 교수는 “천식도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고, 질환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식의 원인과 증상 악화 인자, 급성 악화 때 지침 등을 알아야 한다”며 “이를 테면 천식 환자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운동, 몸을 과격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하기 15분 전에는 증상완화제를 미리 흡입하고, 운동 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완화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흡입스테로이드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증이 나타날 때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직접 기도점막으로 투여되는 흡입제(스테로이드)다. 경구 투여에 비해 소량으로 빠르게 직접 작용하고,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흡입스테로이드 판매가 늘면서 천식, COPD 등 호흡기질환과 관련된 급성악화, 입원, 사망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 교수는 “그러나 흡입스테로이드 제품이 다양하고, 사용법이 까다로워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흡입제가 아무리 좋아도 어떻게 흡입하는지, 어떤 제품이 그 환자에게 효과적인지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 의료기관은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가 진료환경에서 별도 수가가 마련돼 있지 않은 흡입제 사용과 관련된 교육까지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2015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발표한 ‘천식진료지침’에 따르면 우리나라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36.6%로 아시아권 타 국가(싱가폴 88%, 대만 55%, 인도 44%)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진국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1차 의료기관의 경구약제 처방 비율이 너무 높다. COPD 등 호흡기질환은 진행된 후 치료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질환 및 흡입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절한 수가와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행사를 주최한 성일종 의원 또한 “국내에는 약 300만명이 천식, 약 340만명이 COPD로 고통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수는 연간 약 7000명에 이른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장기간 발생해 건강권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질환에 대한 이해, 악화가 됐을 때 대처법, 가장 최적의 치료제인 흡입제의 사용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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