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해 첫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국 간쑤성에 거주하는 82세 남성이 H7N9에 감염돼 지난 4월 12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3월 25일 증상이 발현돼 3월 30일 중증폐렴 진단 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거주지 주변 위험환경 노출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오리 등 가금류 및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의 급성전염병이다. 조류와 다른 유전자 구조를 가진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전까지 알려진 인체감염 바이러스 형태는 주로 H5N1형이었으나 중국에서 처음으로 H7N9형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중국에서 H5N6, H7N9, H9N2 인체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금류 H7N9 예방접종 실시 후 감염사례 발생이 급감했다”며 “중국 내 감염사례 발생이 통제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국 내 발생 현황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의료기관은 유증상자 내원 시 여행‧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귀가조치나 타 의료기관에 전원하지 말고 즉시 관할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7N9이 감염되면 발열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 증상(기침, 숨가쁨, 호흡곤란 등)을 보이며, 심한 경우 중증 폐렴 양상이 나타난다. 38℃이상의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 및 중국 여행력, 최근 의심 또는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거나, 가금류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과 같은 역학적 특성이 있으면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의심환자로 진단받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국 방문 시 현지에서 가금류 농장, 재래시장 등의 방문을 피하고, 닭, 오리 등 가금류를 이용한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직접 생고기를 요리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재채기를 할 경우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