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 조기진단·치료가 관건

기사승인 2019-05-15 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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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 조기진단·치료가 관건

복통·설사·혈변 등이 지속되면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 의료기관을 방문해봐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이란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크론병·궤양성대장염 등 두 가지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유사하면서도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궤양성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과 설사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잔변감, 복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지속적인 염증은 대장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크론병은 복통·설사·전신 나른함·항문 통증·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빈혈·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 장염과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드문 질환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 층인 20~30대에서 자주 발견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서구화된 식생활이 궤양성대장염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연구들이 많다. 이런 식습관을 통해 장에 흡수되는 물질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하지 못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것. 실제 정제 설탕, 패스트푸드 등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궤양성대장염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이창균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는 “흔히 대장내시경을 50대 이후 대장암 검진으로 하는 검사로 생각해 젊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나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설사나 복통이 4주 이상 지속하거나 혈변이 보이면 주저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지만 조기진단과 치료로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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