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금융 규제완화의 흐름을 타고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일으킨 금융 생활의 변화와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전체 거래액인 20조원의 절반 이상을 한 분기만에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의 이러한 성장은 작년 말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더욱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 관련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인 규제샌드박스가 실행되면서 카카오페이는 ‘실생활 금융 서비스’ 제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2월 'ICT 샌드박스'를 신청해 카카오톡을 활용한 전자고지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자사의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통해 보다 많은 공공기관의 전자우편 및 중요 문서를 카카오톡으로 수신하고 간편한 본인인증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으로 인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국내 사용자들이 일본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해외 진출, 국민 편익 제공 등을 위해 전자금융업자에 외국환 간편결제 업무를 허용하도록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6월 중 개정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며 "알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기술적 준비는 완료된 상태로 먼저 일본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내에 1~2개국에서 시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 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먼저 지인 선물, 중고 거래 등 개인간 물품 거래에 송금 서비스 장점을 접목해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편리한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담당하며,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기존 중고 직거래 업체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류영재 카카오페이 대표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보다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분야도 강화한다. 다양한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카카오페이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비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상품도 현재 P2P에서 태양광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국내외 주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류 대표는 “보험 판매는 암이나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 쪽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며 “마진이 적어 설계사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았던 상품들을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하면서 보험회사와 사용자들에게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브랜드 가치를 보다 온전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이달 안에 별도 앱을 출시한다. 다만 카카오페이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앱과 카카오톡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류 대표는 “자회사 출범 2주년을 맞은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 출시하는 앱을 통해 어려운 금융을 편안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카카오페이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