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기금형 퇴직연금·디폴트옵션 도입 추진

여당, 기금형 퇴직연금·디폴트옵션 도입 추진

기사승인 2019-05-21 09:07:00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는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자본시장특위는 더불어민주당의 국정과제 5대 특별위원회 중 하나로 출범해 혁신성장 지원과 국민자산 증식을 위한 자본시장 주요 제도개선 과제들을 논의하는 조직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2.3%로 국민연금(5.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보장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자본시장특위는 퇴직연금이 약2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퇴직급여의 사외예치를 통한 안정성 확보라는 일차적인 목적은 달성했지만, 효율적인 ‘자산운용’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기금형’ 지배구조를 선택적으로 도입하고, 확정기여(DC)형 가입자들에게는 디폴트옵션을 추가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노·사가 ‘기금’을 설립하여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게 돼, 사용자와 퇴직연금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계약유치’ 경쟁 대신 ‘자산운용수익률’ 경쟁이 유도될 것으로 자본시장특위는 기대했다.

또한 근로자 스스로 운용책임이 있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경우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전문성 또는 시간 부족에 따른 자산운용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폴트 옵션은 투자자들이 특별히 요구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결정된 방식으로 자동 투자하는 퇴직연금 운용 방식을 말한다.

최운열 자본시장특위 위원장은 “퇴직연금 연수익률을 3%만 끌어올리면 은퇴시점에 적립금이 56%나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퇴직연금 제도 개선은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시장 특위에서 제안한 제도개선 사항은 모두 노·사와 근로자들의 선택권을 확대시켜주는 것일 뿐 강제사항이 아니므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현행 퇴직연금 체계 내에서의 유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특위에서 마련된 퇴직연금 제도개선 방안 중 기금형 퇴직연금은 이미 정부입법으로 지난해 4월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고, DC형 퇴직연금에 대한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은 향후 당정간의 협의를 거쳐 입법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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