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최고연봉자’ 김종규, 12억7900만원은 오버페이

'최고연봉자’ 김종규, 12억7900만원은 오버페이

기사승인 2019-05-23 18: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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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최고연봉자’ 김종규, 12억7900만원은 오버페이오버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김종규는 지난 20일 원주 DB로부터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원, 연봉 10억2320만원의 조건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창원 LG와의 계약 결렬 후 재정위원회가 열리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김종규는 끝내 새롭게 둥지를 트는 데 성공했다.

믿기 힘든 금액이다. 김종규가 기록한 12억7900만원은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보수 총액과 연봉 모두 최고 금액 기록이다. 앞으로도 깨기 쉽지 않은 역대급 계약이다.

하지만 김종규가 최고 연봉자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2013~2014 시즌에 데뷔한 김종규는 정규리그 260경기를 뛰면서 평균 11.5득점 6.4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정규리그에서의 성적은 11.8득점 7.4리바운드로 이전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 신장 제한이 있었던 만큼 그에게 유리한 시즌이라고 볼 수 있었으나 그는 리그를 지배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 1,2위인 오세근(KGC), 이정현(KCC)와 비교해봐도 김종규의 보수 금액은 월등히 높다. 

지난 시즌 최고 연봉자인 오세근(8억2000만원)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지만 경기에서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데뷔 후 성적도 13.7득점 7.6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김종규보다 높다. 그는 2번의 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MVP도 차지했다.

지난 시즌 MVP인 이정현은 지난 시즌 17.2득점 4.4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년 전 이정현은 9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2억2000만원 삭감된 7억원을 받고 있다.

반면 김종규는 리그를 지배한 적이 없다. 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정규리그 MVP 수상 경력도 없다.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두 선수에게 월등히 밀린다. 사실상 오버페이다.

그가 DB에서 다가오는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김종규는 팀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신체 능력이나 운동 능력을 갖추고는 있으나 세밀한 기술이 없다. 평소 자세도 높아 피벗, 훅슛 같은 빅맨이 갖춰야 할 기술들을 사용하지 못했다.

김종규에게 걸리는 부담도 크다. 김종규가 DB에서 손발을 맞출 포인트가드가 원종훈 밖에 없다. 윤호영과 김태홍은 고질적친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 어렵다. 김종규에게 쏠리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그 혼자서 공격·수비를 다 하기엔 벅차다.

또한 DB는 김종규를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한 명을 LG로 보내야한다. 현재로서는 상무에 있는 서민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서민수는 이상범 DB 감독이 키워낸 유망주다. 김종규를 영입한 대가가 상당히 크다.

김종규에게 있어 다음 시즌은 시험대나 다름없다. 어지간한 성적을 내선 본전도 안 된다. 혹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12억7900만원은 선수 생활 내내 김종규를 따라다닐 '꼬리표'가 될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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