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나이 들수록 커지는 전립선, 요도 압박해 삶의 질 저하…“배뇨·전립선 상태 정기적 점검해야”

기사승인 2019-07-10 1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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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비뇨기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조차 꺼리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질환을 감추고 혼자서 앓다가 병을 더 키우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데요.

전문의들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약물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비뇨기계 질환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늘 이 시간에 다룰 ‘전립선비대증’이 그러한데요.

방치할 경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비뇨기계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환자는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데요.

2008년 7만5천2백여 명이던 환자 수는 2017년 25만2백여 명으로 10년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개 50대부터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집니다.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이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안순태 교수 /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전립선비대증이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남성호르몬은 나이가 들면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립선비대증에 영향을 주는 게 참 재미있고 역설적이라고 보이는데요.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에 작용할 때 DHT라는 강력한 전환된 남성호르몬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런 활성도가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더 증가하게 돼 적은 남성호르몬의 양으로도 전립선에 훨씬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것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부족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이런 점이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 있는 생식 기관으로, 방광 아래쪽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호두만한 크기의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요도가 감염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그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이로 인해 요도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요도가 압박을 받으면 소변이 막힌 듯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나오더라도 줄기가 가늘어지고, 때론 갑자기 나오려는 소변을 참기 힘들 수 있습니다.

안순태 교수 /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으로는 조직학적 비대와 하부요로 증상 그리고 방광 출구 폐색이 있는데요. 결국 이런 것들은 소변이 나오는 배뇨와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배뇨 증상과 관련이 있고, 물론 이런 배뇨 증상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굉장히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말씀드리면 요폐라는 게 있을 수 있는데요. 소변을 보려고 해도 못 보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방광이 커지니까 소변을 못 보게 되고, 아랫배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요폐가 일반적 경우는 아닌 건가요?)
“요폐 같은 경우는 치료를 하지 못한 전립선비대가 많이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스튜디오>

호르몬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생식기관도 나이가 듭니다.

노화된 생식기관에서 남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버리고 전립선이 커지는 것이죠.

단순히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설되는 배뇨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료를 받아봐야겠죠.

진단 과정에서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그리고 전립선 바로 뒤에 위치한 직장 안으로 의사가 직접 손가락을 넣어 살피는 직장수지검사 등이 이어집니다.

직장수지검사에서 딱딱한 전립선, 결절이 만져지면 그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전립선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점수표를 통해 객관화 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설문지로 ‘국제 전립선 증상점수표’라는 게 있습니다.

배뇨와 관련된 하부요로 증상 즉, 나오던 소변이 끊기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일 등에 대한 각각의 점수를 매기고, 그 총합을 구하는데요.

총합 점수에 따라 환자의 증상을 경도, 중등도, 고도로 구분하고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리포트>

안순태 교수 /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경도일 경우에는 굳이 약물치료라든지 수술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환자로 하여금 대기요법 즉, 생활습관 교정 같은 비약물치료를 시행하고요. 중등도 이상의 증상부터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알파차단제라는 약물이고요. 이 약물은 하루에 한번 주무시기 전 혹은 저녁 식후에 복용하게 됩니다.”
(그 약물은 어떤 효과가 있는 거죠?)
“이 약물은 방광 경부와 전립선의 평활근을 확장시켜 전립선비대로 인한 방광 출구 폐색 등의 증상을 경감시킵니다. 약물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방광 안에 방광 결석이 생긴다든지, 이는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나의 합병증인데요. 방광 결석, 요로 감염, 또는 혈뇨 등이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내시경을 이용해 전립선의 일부를 잘라내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이 있습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80% 안팎은 10년 이상 배뇨장애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아도 나이가 들수록 남아있는 전립선 조직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배뇨 상태나 전립선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순태 교수 /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소변을 보고 나면 잔뇨가 많이 남게 되고 이로 인해 농축된 소변이 방광 결석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사이에 요로감염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방광 결석을 더욱 더 만들게 됩니다. 또 나이가 들면 면역학적으로도 떨어지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요로감염이 단순 요로감염을 떠나서 전신적 패혈증까지 오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을 계속 방치할 경우에는 방광 근육의 기능까지 떨어뜨리게 되고 아까 말씀드린 요폐,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증상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또 이런 요폐가 계속해서 누적되고 쌓이게 된다면 콩팥 기능까지 떨어뜨리게 되는데요. 결국 마지막에는 콩팥 기능의 부전 즉 신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는 병입니다.”

<스튜디오>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 평균 24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1시간에 10명꼴로 응급실을 찾는 셈이죠.

특히 일교차가 큰 날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일교차가 14도를 넘어섰을 때 하루 평균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비율이 일교차가 4도 이하인 날에 비해 약 3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일교차가 크면 전립선이 압박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땐 이뇨작용을 촉진해 소변량을 늘리는 커피, 녹차 등의 음료와 술은 가급적 삼가는 게 좋습니다.

또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은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습니다.

비뇨기 상태는 삶의 질과 연관이 깊습니다.

평소 술을 자제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배뇨 습관 등을 살피고 관리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나이 들수록 커지는 전립선, 요도 압박해 삶의 질 저하…“배뇨·전립선 상태 정기적 점검해야”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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