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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대집 의협 회장 단식, 투쟁 불씨 지폈나

최대집 의협 회장 단식, 투쟁 불씨 지폈나

노상우 기자입력 : 2019.07.11 02:00:00 | 수정 : 2019.07.10 17:24:26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당선 이후, 네 번의 삭발 그리고 이어진 단식 투쟁.

이전의 삭발식처럼 큰 이슈를 끌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최 회장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며 회장에 당선됐지만, 정부의 문재인 케어,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일 최 회장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 행동선포를 알리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의료계가 요구하는 의료개혁 선결과제 6개는 ▲문재인 케어 정책 전면 수정 ▲진료 수가 정상화 ▲한의사 의과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발생 시 형사적 책임 면책하는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 국가재정 투입 정상화 등이다.

이 단식 투쟁 역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 지난 3월 구성, 4월 발대식 이후에 특별한 행보가 없었고, 지난달에는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의쟁투 해체하라는 압박까지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최 회장의 단식 투쟁이 돌입되자마자 각 지역의사회에서 단식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발표됐고 각과 개원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의 대표가 방문해 최 회장을 응원했다. 정치권에서도 발길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기동민 의원, 자유한국당 박인숙·김세연 의원,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이 최 회장의 단식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9일, 결국 단식 8일 만에 쓰러져 중앙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후송된 이후 방상혁 의협 부회장이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의협 집행부 전원이 무기한 연대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쟁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의협의 대정부 투쟁과는 다른 형태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가 협상,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저지 실패 등으로 의사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최 회장이 주장한 아젠다와 의사회원의 생각이 맞아 들어갔다. 의쟁투 행동선포에서 예고한 오는 9월~10월 사이의 의사 총파업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최 회장 개인의 정치적인 행보라고 평가도 있다. 오는 2020년 총선에 나서기 위한 행동이라느니, 의협 회장으로서 지금까지 만족할만한 투쟁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데서 오는 표현이라는 등의 말이다. 이러한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선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의사뿐 아니라 국민의 마음도 흔들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이제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다. 최 회장 개인에서 시작해 의협 집행부 전원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시점에 묵묵히 관망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가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고, 문재인 케어에 대해서도 전면 수정은 현재로선 불가피하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의협과 정부 모두 만족할 만한 답은 찾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투쟁의 불씨가 거세져 의사 총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 전에 정부가 의사들의 불만을 헤아려줘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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