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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잡] 평균 연령 32.3세 다방 직원들의 ‘직장민주주의’

이안나 기자입력 : 2019.07.12 03:00:00 | 수정 : 2019.07.11 22:04:18

과거 부동산 지식은 ‘상류층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엔 부동산을 공부하는 2030세대들이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월세, 전세 같은 부동산 지식은 ‘알면 좋은’ 것이 아닌 ‘알아야 손해를 입지 않는’ 필수적인 분야가 됐다.

부동산 앱 ‘다방’ 직원들은 일하면서 이러한 생활 필수 지식들을 능동적으로 습득하고 있다. 전체 직원 80여명의 평균 연령은 32.3세. 소위 요즘 청년들은 군대식 모델의 상명하복이 극복된 곳, 내부 경쟁 게임을 협력 게임으로 전환시키는 곳을 더 선호한다. 다방 직원들도 회사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다방 직원들은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춰 버팀목 전월세자금대출이나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관련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회사에 의견을 개진한다. 

함께 부동산을 공부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사내 분위기는 배우고자 하는 젊은 직원들의 열망에 더해 이를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합작이다.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는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고 책을 통해 말했다. 그러나 다방의 문화는 현재도 만들어지는 중이며 그 주체는 직원들이다. ‘군대식‧소통 불능’이 사라진 이곳에서 ‘직장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 

▲ 오전 9시 – 유연근무제 및 사내교육지원으로 자신만의 '워라밸' 강화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한 A씨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PC를 켜고 ‘데이터 사이언스’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한다. 개발자인 A 씨는 평소 ‘데이터 사이언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사내 교육지원 제도를 활용해 관련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게 된 것이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고요한 사무실에서 강의를 들으니 집중도 더욱 잘 된다. 다음 달부턴 강남역에서 진행되는 부동산 강의도 들으러 갈 예정이다. 오전 2시간 가량 진행되는 강연이라 A씨는 팀 리더와 상의 후 당분간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로 조정할 예정이다.

→ 스테이션3 다방(이하 다방) 직원들은 업무 역량 강화나 자기계발을 위해 본인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 인사팀에 신청한다. 주로 마케팅 트렌드, 데이터 사이언스 등이 인기가 많고, 입사 초기 직원들은 부동산 실무 입문 강의 등을 신청하고 있다. 또한 정규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지만, 팀 별로 유연근무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 오전 9시 50분 – 특별한 공간·우연한 만남 속에 차곡히 쌓이는 '협동심'

디자인팀 C 씨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C 씨를 맞아주는 건 ‘다방’의 브랜드 컬러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곳곳에 스며든 감각적인 사무실이다. 다방은 라운지 공간의 천장 전체를 브랜드 컬러인 파란색으로 채색했다. 파란색은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컬러여서 인테리어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C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커피를 마시기 위해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에는 마침 같은 프로젝트의 TF 팀인 D 씨도 있었다. D씨가 먼저 반갑게 말을 건넨다. “어제 회의록에서 말인데요,“

 다방은 업무 효율성을 위해 사무실 자리 배치를 생산부서(기획, 마케팅, 디자인)와 운영부서(운영정보, 사업, 마케팅, 세일즈)로 나눠서 배치했다. 비슷한 직군이 모여있어 원활한 소통이 일어나고, 이는 곧 업무 성과로도 이어진다. 사무실의 정중앙에는 직원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 타 부서 실무자들이 우연히 마주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협업을 한다는 연구결과로 글로벌 기업 구글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 오전 11시 20분 – 올해 입사했어도 프로젝트 매니저로 팀 이끌 수 있어  

A 씨의 PC 캘린더에 10분 뒤  ‘분양 서비스 회의가 시작한다’는 알림이 뜬다. A 씨는 지난 달 동료 B 씨와 함께 팀 회의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분양 서비스와 관련해 의견을 개진했다. 팀리더는 해당 내용을 유관부서에 공유했고, 각 부서에서 서비스 고도화에 의견이 모아져 ‘분양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TF 팀을 구성하게 됐다. TF 팀에서는 기획, 디자인, 개발, 사업, 마케팅팀에서 짧게는 1년 차부터, 길게는 10년 차까지 다양한 팀, 다양한 연차의 직원들이 모여있다. 회의는 누군가 업무를 지시하는 형태가 아닌, 함께 고민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방에서는 주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안건을 전체에 공유하고 해당 안건에 관심 있는 구성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TF 팀을 구성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연차에 상관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누구나 자격이 된다. TF 팀에서도 역시, 직급과 연차에 구애 받지 않고 유연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 같은 수평적인 의사소통은 다방의 ‘님’ 호칭 문화에서 시작된다. 회사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

▲ 오후 12시 30분 – '다방식구(多方喰求: 함께 식사하며 지혜를 구하다)'

점심시간, 타 팀과 함께 식사를 하는 '다방식구(多方喰求: 함께 식사하며 지혜를 구하다)' 날이다. 개발자인 A 씨와 디자인팀, 홍보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지막 멤버는 다방 한유순 대표다. 대표와의 점심이라니, 불편하기보다 맛있는 메뉴를 먹을 수 있을까 기대도 된다. ‘다방식구’ 모임을 통해 타 팀에서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분이 새로 왔는지, 타팀 동료의 취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방에서는 임직원 간 유연한 소통을 위해 2달에 1번씩 다른 부서 사람들과 식사를 즐기는 ‘다방식구’를 진행한다. 최근 조직이 빠르게 커지고, 메신저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타 부서 사람들과 경우에는 면대 면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자 고안해 낸 방안이다. 유관부서가 아닌 다른 팀과의 식사는 초반에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 오후 4시 – 다락(樂)방에 모여 '공부'하는 직원들

A 씨가 동료들과 함께 지하 대강당에 모였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입사 6개월 차인 A 씨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부동산 기본 용어부터 국내 부동산 시장 흐름, 향후 전망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공부해 볼 계획이다. 관련 도서도 회사에 신청해 읽기로 결심했다. 

-> 다방은 홀수 달마다 한 번씩 임직원 소통·역량 강화 프로그램 ‘다락(樂)방:다방을 즐기다’을 진행한다. 다락방에서는 임직원들의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및 강연을 진행한다. 임직원들은 누구나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 및 강의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교육 및 강의는 외부에서 온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원들의 재능을 적극 활용해, 재능있는 직원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강의를 여는 경우도 있다. 상반기에는 분양 및 아파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 담당자가 ‘아파트 분양 과정과 당첨을 높일 수 있는 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 오후 5시 20분 – 콘솔 게임보다 유익한 'Play Station3'

A 씨는 퇴근 전 자신의 가방에서 집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한다. 바로 내일 오전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안 쓰는 물건을 모아 서로 판매하는 ‘제자리 마켓’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제자리마켓은 직원들이 자기 자리에 안 쓰는 물건들을 올려놓으면, 임직원들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동료는 운동화, 피규어 등을 대거 판매해 25만원의 수익을 올린 적도 있다. 

-> 다방에서는 다락방과 함께 임직원들이 회사를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돕는 ‘Play Station3’를 진행한다. 매년 진행하는 정기 프로그램으로는 중고물품을 가져와 자리에서 판매하는 ‘제자리마켓’은 임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취향에 따라, 즉흥적인 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다방 임직원들의 제자리마켓에는 물건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언제나 성황이다. 임직원들이 내놓은 물건을 보며 비슷한 취향과 소비패턴을 가진 직원들을 알게 되며 동료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게 된다. 

▲ 오후 7시 - 온·오프라인 모두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데이'

A 씨가 시계를 확인하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른 동료들도 일제히 일어나 복도, 회의실, 출입문, 탕비실 등 각자 정해진 영역으로 흩어진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클린데이’기 때문이다. 전사적으로 사무실 청소가 끝나면, 각자의 자리에서 개인 PC 파일을 정리할 차례다. 클린데이 때는 사무실 공용공간 청소와 함께 PC 바탕화면 정리, 휴지통 비우기, 파일 정리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으로 개인의 업무용 PC도 정리한다.

→ 1달에 1번씩 돌아오는 클린데이에는 직원들이 사무실 창고나 냉장고 등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을 청소하고 있다. 회사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해 직원들은 자기 PC 및 책상도 정리한다. 특히 주기적인 업무용 PC 관리는 사내외 보안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 등 업무에 대한 기록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음으로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 다방은 올해 초 사내 정보보호를 위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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