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오돌토돌한 비립종, 가만두면 퍼지나요?

눈 밑 오돌토돌한 비립종, 가만두면 퍼지나요?

각질세포와 노폐물 뭉친 각질주머니...자외선 노출, 메이크업 잔여물 등이 주 원인

기사승인 2019-08-13 04:00:00

#30대 여성 A씨는 최근 눈 밑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온 돌기가 거슬린다며 울상을 지었다. A씨는 "어느 날부터 눈에 띄더니 화장을 하면 작은 좁쌀같이 생긴 돌기가 더 두드러지게 보여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눈 밑의 약한 피부부위라 건들기가 무섭고, 그대로 두었다가 좁쌀이 커질까봐 걱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눈가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좁쌀만한 돌기 비립종. 무심코 손이 가기 쉽지만 함부로 손댔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비립종은 모낭과 땀샘에서 기원하는 양성종양이다. 쉽게 말해 모공에 쌓인 각질세포와 노폐물이 뭉쳐 만들어진 각질 주머니라 보면 된다. 인체에 무해하지만 미용적 측면에서 불편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발성 비립종은 주로 눈꺼풀이나 뺨에 잘 발생한다. 피지 또는 각질 덩어리가 피부 속에 쌓여 흰색, 노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생길 수 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꼽히는 비립종의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 탄력성을 유지해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 세포가 변성되고, 이로 인해 2차적인 분비물이 축적돼 비립종으로 이어지기 쉽다. 즉, 자외선 노출을 줄이면 예방뿐만 아니라 증상악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피부에 남는 화장품이나 피부 자극도 비립종의 유발 요인이다. 피지분비가 활발한데도 크림 등 보습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메이크업 잔여물을 오래 방치하는 경우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과 피부 위생 관리 등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물집성 피부질환이나 외상 후 상처 부위에 속발성 비립종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자동차 사고 등으로 피부 손상을 입은 뒤 상처와 함께 비립종이 생기는 환자가 종종 나온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습윤 밴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도 비립종이 발생할 수 있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거슬린다고 손으로 병변을 만지작거리거나 쥐어짜면 안 된다. 2차 감염이나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비립종 크기가 커지거나 번질 수 있으므로 손으로 만지거나 비비는 등 자극을 주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굵기가 작은 바늘이나 탄산가스 레이저로 표피를 제거 후 면포 압출기 등을 이용해 상처없이 제거한다.

유광호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비립종은 인체에 무해하며 감염에 의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손으로 짜낼 경우 낭종의 내용물이 완벽하게 나오지 않아 잔존해 있기 쉽고 손에 있는 균으로 모낭염 등 2차 감염으로 다른 피부 질환을 야기 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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