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자각증상 늦게 오는 ‘사망률 1위’ 폐암, 조기발견율 20%에 그쳐…“정기적 저선량 CT검사 필요”

기사승인 2019-08-14 17:27:09
- + 인쇄

 

<스튜디오>

사망률 1위 암.

폐암입니다.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만 1년에 약 2만 명에 달합니다.

최근 비흡연자 그리고 여성의 폐암 발생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기 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폐암이 극복하기 어려운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요?

한 마디로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초기엔 환자가 자각할 만한 증상이 따로 없을뿐더러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 기침, 가래, 가슴통증, 두통 등이 이어져도 폐암이 아닌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긴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늦게 발견되면 치료 경과가 좋을 리 없죠.

<리포트>

2017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암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이 35.1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악명 높은 간암, 대장암과 비교해도 격차가 큽니다.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27.6%.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습니다.

폐암의 이 같은 수치들은 저조한 조기발견율과 직접적 연관이 있습니다.

위암과 유방암이 60% 안팎을 기록한 반면 폐암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심윤수 교수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기관지에서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어쨌든 막혀 있는 공간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진단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는데요.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보니까 중요한 것은 환자 분들이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교적 초기에 진단되면 64% 정도로 굉장히 높은 편인데, 말기에 진단될 경우에는 단 6% 정도가 5년을 생존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예후가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법 자체가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하고 근치적 치료를 하게 된다면 그래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 병 자체가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늦기 때문에 비교적 늦은 병기에 발견되는 것이 치료의 가장 큰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폐암의 원인, 흡연입니다.

폐암의 70%가량이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도가 11배 높습니다.

일찍 시작할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도는 더 커지는데요.

1갑씩 30년 이상을 피웠거나 매일 2갑씩 15년 넘게 피운 경우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데, 폐암 발생률은 40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심윤수 교수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온 몸의 모든 영양소를 자기가 다 뺏어가면서 과도하게 증식한 나머지 결국 그 암세포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사망하게 됩니다. 이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흡연을 들 수 있겠는데요. 담배는 사실 60여종의 발암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발암물질들이 정상세포에 영향을 줘서 돌연변이 세포인 암세포를 유발하게 되고 결국 이 암세포가 자라게 되면서 폐암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지만 그 외에도 석면이나 다른 직업성이 원인들이 되는 경우도 있고요. 전혀 흡연을 하지 않았던 여성이나 비흡연자에서도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 폐암에서 약 3분의 1 정도 있기 때문에 결국 이건 그동안의 환경적 영향 또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소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튜디오>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습니다.

폐 한 가운데 암세포가 생겨도 이게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는 환자가 전혀 증상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암이 진행돼 늑막이나 기관지에 침범하고 닿았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이 오래된 기침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되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이 생길 수 있고요.

때론 쉰 목소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전문의들은 일단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포트>

폐암의 경우 일반 X-ray 촬영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CT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는 사례가 많은데요.

CT검사를 통해 폐암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심윤수 교수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때로는 수술하면서 바로 조직을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실에서 응급으로 암세포라고 확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치료를 위한 폐엽절제술이나 전폐엽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폐암의 조직형을 크게 분류하면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이 있습니다. 소세포 폐암에서 ‘소’는 작을 소자인데요. 세포가 좀 작다는 뜻입니다. 소세포 폐암은 항암치료가 근간입니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주로 하게 되고요. 비소세포 폐암을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술적 치료 이후에 전이 여부에 따라서 추가적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하게 되고요. 주로 3기 후반에서부터 4기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우리 몸 속 피는 대동맥을 통해 온몸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혈액 순환은 꼭 폐를 거치게 되는데, 폐에서 산소를 공급받은 뒤 번져가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장기에 생긴 암들이 폐에 걸러져 옮겨지기도 하고, 폐에 생긴 암이 다른 장기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1기였던 환자가 갑자기 3기로 변할 만큼 전이가 빠를 수 있는 폐암.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전문의들은 폐암을 막기 위한 금연을 당부했고, 방사선량이 적은 저선량 CT검사를 3년에 한번 정도 받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스튜디오>

매일 하루 1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세부터 74세까지의 중·고령 장기흡연자는 이달부터 폐암 검진, 즉 저선량 CT검사를 비용 부담을 덜고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검진 대상자는 보험공단이 발송하는 폐암 검진표와 신분증을 갖고 검진기관을 방문하면 되는데요.

내년 12월 말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진비가 원래 11만 원 정도 하는데요.

본인부담금으로 10%, 그러니까 만 원 정도 부담하면 됩니다.

염려가 되신다면 주저 말고 조기 검진,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자각증상 늦게 오는 ‘사망률 1위’ 폐암, 조기발견율 20%에 그쳐…“정기적 저선량 CT검사 필요”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