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15일 “뜻 깊은 날에 이상과 포부를 앞세움은 당연하고 이해하지만 그 역시 냉정한 현실 인식 위에 설 때 더욱 의미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들은 우리 자신의 자부심을 표현하기에 많은 점에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큰 것 역시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환상’이나 ‘정신 승리’가 아니다. 실질적인 결과이며 현실성 있는 미래 비전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들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간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현실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옮긴 해방 직후 한 시인의 꿈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를 위해 우리 국민들은 진정 피와 땀을 흘렸고 대한민국은 가히 위대한 전진의 역사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경제성장률이 1%로 주저앉고, 북한은 미국과 ‘직거래’를 하고 미국 역시 동맹이 ‘무색하게’ 한국을 외면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대놓고’ 한국을 무시하고 있고, 아픈 역사를 딛고 어렵게 선린우호를 쌓아 온 한일관계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우리 현실은 역대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마구 흔들리는 외톨이’ 신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 대변인은 “굳건하던 우리 대한민국이 왜 이런 처지가 되어야 하는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가히 3대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 이는 경제 위기, 외교 안보 위기, 정치 위기이다. 경제를 살릴 대책도, 외교 안보를 복원할 대안도 또 대통령의 통합적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며 “당면한 일본의 수출 규제 대책 역시 하루가 긴박함에도 전혀 진전이나 변화가 없으며, 실질적인 해결의 단초는 없이 ‘정신 승리’ 구호의 반복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오늘도 ‘한반도 동화’를 창작하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그려본’ ‘함께 잘 사는 나라’의 이상은 ‘멋진 동화’이기는 하지만 결코 ‘현실 같은 미래’가 아니다. 대통령의 ‘상상력’만 돋보이고, 대통령의 환상만 아름답게 느껴질 뿐이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국민이 느끼기에 분명하게 달라진 것은, ‘무대책’과 ‘무방비’다. 이 마당에도 대통령은 ‘고비를 넘어서면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루고 통일도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대통령의 지론을 이해하고 존중하려 해도, 이 판국에도 앵무새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국민들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최소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인정해야 하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최소한 국민이 죽고 사는 안보는 확고히 하고, 원칙은 분명히 하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자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이 말하는 대화와 협력이 어떤 것인지 통일은 도대체 무슨 통일인지 의문이 깃든다. 혹시 핵을 인정한 대화와 협력을 말하는 것인지, 통일도 ‘자유민주통일’인지 어떤 통일인지 그 실체를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은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고 한다. 과연 대한민국이 이렇게 갈라진 적이 있었던가. 국회는 시도 때도 없이 멈추고, 청와대와 정치권이 앞장서서 온갖 이념적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의 가슴을 두 쪽 내고 있다. 대통령마저 국민을 모으지는 못할망정 또 국민을 갈라놓는 언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 위기’의 극복은 대통령부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만 가능하다는 점을 부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결코 상상력만으로 가능한 ‘동화’가 아니다. ‘냉철한 능력’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경제 위기, 외교 안보 위기, 정치 위기의 3대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확실한 실력, 국민 통합의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