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반대 시위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같은날 오후 6시 TV에 방영된 녹화 연설을 통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반대 시위대의 나머지 요구사항인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송환법 철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too little too late)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우치와이 의원은 “시위대에게 더 강경한 조치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반중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에서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광복 홍콩’ 등 홍콩 시위대 구호를 언급하며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한계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