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와 通하다”..백화점 업계, 20·30 잡기 안간힘

“밀레니얼 세대와 通하다”..백화점 업계, 20·30 잡기 안간힘

기사승인 2019-10-18 04:00:00

백화점 업계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IT 기술과 SNS 등에 강한 게 특징이다. 또한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타인보다는 개인의 선호를 중요시하는 구매 성향을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미래의 잠재 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객 군으로 인식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1인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스테이지’를 건대스타시티점 5층에 오픈했다. 음향부터 마이크, 조명 방송 장비와 컴퓨터, 외부스피커, 편집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제반 장비를 갖춰 별도의 준비 없이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즉석에서 1인 방송 제작과 편집 가능하다.

지난 3월 오픈마켓에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인 방송’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청소년의 75%가 현재 1인 방송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외에도 20대부터 40대(20대:35%, 30대:45%, 40대:30%) 고객층 또한 개인 취미활동과 여가 생활로 1인 방송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1인 방송’ 트렌드에 맞춘 체험형 매장을 구성해 밀레니얼 세대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것. 롯데백화점 측은 “단순히 핫 플레이스만을 촬영하거나 경험하는 것을 넘어, 대중화된스마트 기기로 자신만의 트렌드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1인 방송’에 대한 수요가 청소년을 넘어 20대부터 40대까지 활성화 되고 있음에 초점을 뒀다”라고 소개했다. 

현대백화점도 신(新) 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신촌점에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했다. 최근 젊은층이 몰리는 오프라인 명소를 매장에 선보이는가 하면, 글로벌 최대 화장품 편집숍도 유치하는 등 밀레니얼 세대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2월까지 매장 전 층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중식당 '공화춘' 등 지역 맛집을 대거 들였다. 젊은 고객이 즐겨찾는 서울 성수동 인기 카페 '천상가옥' 등의 카페도 층별로 배치했다. 이외에도 20~30대의 캐주얼 정장으로 유명한 '매그제이' 등 총 20여 개 패션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선다. 내년 1월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신촌점이 리뉴얼에 나선 것은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과 연관이 깊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체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올해(1~9월) 38.3%로, 이는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전 점포의 평균(25.9%) 대비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30대를 포함해 10대 고객까지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시코르 카드’가 1년만에 9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시코르는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매장이다. 누구나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로 선보였고 디자인도 다양화하는 등 출시 전부터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9월 강남점에 선보인 편집 매장 '스타일 바자'는 론칭 1년 만에 목표 매출을 20% 초과 달성했다. 스타일바자는 기존 편집샵과 달리 아이템만 선별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소개한다는 점에 차별점을 뒀다. SNS 인플루언서들의 ‘숍인숍’ 편집 공간인 ‘소호 픽’도 큰 호응을 얻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과 SNS등 상호작용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것이 업계의 관건”이라고 평했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은 점점 더 다양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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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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