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명준 “부상으로 포기한 야구… 연극 보는데 가슴이 쿵쿵 뛰더라고요”

[쿠키인터뷰] 김명준 “부상으로 포기한 야구… 연극 보는데 가슴이 쿵쿵 뛰더라고요”

김명준 “부상으로 포기한 야구… 연극 보는데 가슴이 쿵쿵 뛰더라고요”

기사승인 2019-10-18 07:00:00

무심한 듯 보이는 얼굴에 여러 감정을 품고 있는 신예가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에서 매니저 이민준을 연기한 배우 김명준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TV 드라마 출연 이후 김명준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에 관해 알려진 것은 아직 많지 않다. 포털사이트서 이름을 검색해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부터 영화 ‘바람바람바람’ ‘극한직업’을 거쳐 ‘멜로가 체질’까지 이병헌 감독과 총 네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 정도다. 

최근 쿠키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명준은 “배우 데뷔 후 첫 인터뷰”라며 “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인터넷 댓글도 봤는데, 그 말이 맞다. 아직 보여드린 것이 많지 않은데 ‘멜로가 체질’로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김명준은 ‘멜로가 체질’ 이민준 역을 두고 “이병헌 감독이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긴 대사가 있는 역할은 처음이라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이 났고, 결론적으론 잘 소화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극 중에서 이소민 역을 맡아 멜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주빈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래 알고 지낸 덕분에 서로의 성향에 익숙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설명이다.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키스씬에 관해선 “촬영하기 전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촬영했다”며 “소민과 앞뒤로 서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서로 마주보며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귀띔했다.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이라는 걸 대본 연습 때 처음 알았어요. 함께 했던 배우님들이 ‘매니저 역할이 너였구나. 부럽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신기했죠. 첫 촬영 때 무척 긴장했던 기억도 나요. 차 안에서 운전하는 장면이었는데 블루스크린을 두고 연기하려니까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이병헌 감독님께서 ‘앞만 보고 멋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때부터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것을 할 겨를도 없었고 그저 그 장면 대사에 집중해 ‘살아 있어야겠다’라는 생각뿐이었죠.”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이어가던 김명준은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우연히 연극 한 편을 보고 진로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선수를 꿈꾸며 운동부 생활을 했지만, 부상 악화로 좌절한 그에게 새로운 길이 나타난 것이다.

“야구를 그만두고 무용을 배워보기도 했어요. 무용을 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무용 공연을 자주 봤고 관심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다리 부상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꿈을 포기하고 고민하던 순간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연극 무대를 접했어요. 공연을 보는데 가슴이 쿵쿵 뛰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죠. 대학로에서 집까지 걸어가던 길에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막상 시작하니 보는 것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야구할 때 타석에서 진루를 기다리며 승부를 가르던 심정으로 연습했어요. 그렇게 시작됐죠.”

‘멜로가 체질’을 마친 김명준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매니저 역할을 했던 그에게 매니저가 생긴 것이다. 달라진 것이 또 있느냐는 질문에 김명준은 주변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길에서 자신을 이민준으로 알아보는 시선이 신기하다는 김명준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배우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과 사랑을 받는 일이죠. 저는 그런 것들을 받은 만큼 돌려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에 소홀하거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멜로가 체질’을 세상에 남긴 것은 저에겐 벅찬 일이에요.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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