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윤’ 권상윤, 은퇴식서 눈물… “댓글 보고 은퇴 결심”

한화생명 ‘상윤’ 권상윤, 은퇴식서 눈물… “댓글 보고 은퇴 결심”

‘상윤’ 권상윤 은퇴식서 눈물… “댓글 보고 은퇴 결심해”

기사승인 2019-10-24 18:58:58

한화생명 e스포츠의 ‘상윤’ 권상윤이 끝내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한화생명은 24일 오후 6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권상윤의 은퇴식을 생중계 했다.  

권상윤은 “팬 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 여러 방법으로 베풀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권상윤은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사실 프로게이머는 되기 싫었다. BJ 생활 중 프로게이머가 됐다”며 “갇혀 지내는 생활이 싫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는 5년 동안 많이 지쳤다. 성적도 갈수록 떨어져서 바닥을 쳤다”고 말끝을 흐렸다.

권상윤을 흔든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는 포털 사이트에 게시 된 어느 댓글이었다. 그는 “자신감이 떨어져서 내년 기량에 스스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머 시즌 때 기사를 봤는데 ‘상윤이 이제 은퇴해야지’라는 댓글이 있었다. ‘좋아요’도 많이 달렸더라. 심적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한다면 딱 내년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할’, ‘보노’ 선수가 나가면서 내 미래가 보였다. 욕 먹으면서까지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때여서 더 흔들렸다. (댓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졌으면 안 됐는데, 흔들린 게 조금 억울하다"고 말했다.

권상윤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뿌듯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꼽아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뿌듯했던 건 없다. 1세트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아쉽다. 그나마 팬들이 알아봐 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답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유튜브, 아프리카 방송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해설자 데뷔는) 내가 공식 해설이 약해서 잘 모르겠다. 기회가 생기면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권상윤은 ‘프레이’ 김종인과 외모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는 “비교가 안 된다. 프레이 형이 훨씬 더 잘 생겼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은 권상윤은 지난 2014년 레블스 아나키(현 아프리카 프릭스)를 통해 챌린저스 코리아에 데뷔했다. 다음해인 2015년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정식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다. 이후 2016년 12월 락스 타이거즈로 이적해 2018년 4월 한화생명e스포츠 창단 이후 서머 시즌까지 팀의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올해 스프링 시즌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역사상 8번째이자 최단 기간 통산 1000킬을 달성하며 금자탑을 쌓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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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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