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하지정맥류’도 있다

기사승인 2019-12-02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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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하지정맥류’도 있다

#A(34세)씨는 3년째 백화점 화장품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하루 10시간을 서서 일하며 고객들을 상대한다. 다리가 자주 부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부종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외관상 드러나지 않더라도 다리 부종, 저림,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 일수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5만4273명이었던 환자 수가 지난해 18만42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여성 환자 유병률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 환자는 5만9070명인데 반해 여성환자는 12만5169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만에 이상이 생기면 정맥 내의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하지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벽이 약해지면서 늘어난 정맥이 피부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비만 ▲폐경 ▲노화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또 오래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정맥 탄력이 약해지면서 발병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은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을 피부에 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외관상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어 주요 증상을 알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 저림·부종·통증·가려움·경련·수족냉증 등이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종아리 근육을 활발하게 사용할 때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완화될 수 있으나 활동량이 줄어드는 밤에는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악화된다. 특히 밤에는 통증이나 압박감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깰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꽉 끼는 바지와 레깅스는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직업상의 이유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한다면 다리를 자주 움직여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정맥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은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도 커진다”며 “특히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꽉 끼는 바지나 겨울에 신는 롱 부츠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라며 “취침 시에도 다리 밑에 베개를 놓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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