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5개월 단기 원내대표 선출...나경원 후임 ‘4+α(알파)’ 경선구도

난국 속 예상 외 흥행… 황교안, 차기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쟁력’ 기대

기사승인 2019-12-06 1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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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원내사령탑이 치열한 경쟁선거(경선)를 통해 오는 9일 결정될 예정이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행위) 정국에 ‘한국당 패싱’이 본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통상 임기의 절반도 안 되는 5개월여 ‘단기’ 원내대표를 하겠다며 뛰어든 인물만 지금까지 4명이다. 여기에 1~2명이 추가로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5일까지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이는 출마 순으로 강석호(3선)·유기준(4선)·심재철(5선)·윤상현(3선) 한국당 중진의원들이다. 여기에 4선 의원인 조경태·주호영 의원, 3선인 이진복 의원 등도 주변의 출마권유를 받는 등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여기에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뜻을 모아 재선후보 1명을 내세워 밀어주자는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진행될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은 일단 흥행과 화제성은 잡았다. 여기에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은 이들 중 1~2명 정도가 추가로 도전할 경우 역대급인 5~6명이 단기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현상까지 연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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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로는 ‘강력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황교안 당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정권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우리 당의 미래를 같이 설계해나갈 이가 선출되기 바란다”며 함께 싸워나가야 할 원내대표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변혁)를 제외한 ‘4+1 협의체’가 가동되는 등 ‘패싱(passing)’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를 타파하고 제1야당의 위치를 공고히하며 협상의 물꼬를 틀 ‘협상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초·재선 의원들은 원칙으로 내걸었던 ‘투명성과 민주성, 공정성(옅은 계파색)’은 기본적으로 갖춰야한다는 기대도 드러냈다.

후보들 또한 일련의 바람과 기대를 의식한 듯 출마의 변에서 ‘협상력’과 ‘투쟁력’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4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무너진 원내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같은 날 출마한 유기준 의원은 “다른 당과 협의·연합구도를 갖춰 여당을 압박할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하며 협상과 조율을 강조했다.

하지만 투쟁력을 강조하는 황 대표의 바람이 전해져서인지 5일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윤상현 의원은 ‘투쟁’에 방점을 찍었다. 심재철 의원은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설파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제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 혁신과 통합으로 총선승리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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