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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플라핑' 여전히 기승… 생각부터 바뀌어야

'플라핑' 여전히 기승… 생각부터 바뀌어야

김찬홍 기자입력 : 2019.12.12 19:01:06 | 수정 : 2019.12.12 19:01:10

창원 LG는 지난 10일 발표된 2019~2020시즌 2라운드 페이크 파울 명단에서 5회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가장 횟수가 많았다. 사진=KBL 제공

플라핑의 늪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프로농구다.

KBL은 10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페이크 파울 명단을 공개했다.

KBL은 올 시즌에 앞서 “반칙을 유도하거나 과한 액션으로 심판과 팬을 속이는 행위인 페이크 파울을 두고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공정한 경기운영을 위해 관련 현황을 매 라운드 종료 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2라운드에서 지적된 페이크 파울은 총 24회로 1라운드(29회)보다 5회가 줄어들었다.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일부러 넘어지고, 허리나 목을 걲고 팔을 휘젓는 행위를 여전히 볼 수 있었다.

플라핑은 한국 농구의 이미지를 실추 시킨 대표적인 '악습' 중 하나다. 심판 판정, 기술 부재 등과 함께 플라핑은 한국 농구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KBL 무대에서 지난 시즌까지 약 8년간 뛰었던 로드 벤슨은 “농구는 힘 싸움을 벌이는 종목이다. 거짓으로 부상 부위를 짚으면서 아픈 척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 나 같으면 하지 않는다. 누가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그냥 농구를 하라"고 한국 프로농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NBA에도 플라핑이 있다. 그러나 NBA에서는 플라핑 자체를 철저한 비매너 행위로 간주한다. 강력한 사후 징계를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농구에서는 여전히 플라핑을 비매너 행위가 아니라 '파울로 얻어내는 요령이나 기술' 정도로만 여기는 인식이 강하다. 언론,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플라핑에 대한 인식 개선은 제자리 걸음이다. 

연맹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KBL은 현재 페이크 파울에 대해 누적 시 벌금을 주는 사후대처만 하고 있다. 경기 진행 중 페이크 파울을 유도해도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킨다. 국제 대회나 NBA처럼 페이크 파울이 나올 시 경기를 끊고 테크니컬 파울을 줘야 한다. 혹은 NBA처럼 6회 이상 범했을 시 출장정지를 내리는 등 기존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구 관계자는 “심판들이 속지를 말아야 한다. 만약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심판들이 경기 중에 단호하게 경고를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농구계에는 순풍이 불고 있다. 선수들을 비롯해 감독과 구단이 직접 나서 팬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농구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플라핑은 분명 불청객이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플라핑에 앞장 서고 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KBL를 대표하는 이정현(전주 KCC)은 상대 선수와 접촉할 때 종종 목을 뒤로 꺾으며 "으악"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으악새'라는 오명을 얻었을 정도다. 지난 10월31일에는 DB 김종규가 LG 정희재와 충돌 과정에서 팔을 휘젓고 넘어지면서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다. 

자칫 어린 선수들이 이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까 우려스럽다. 

유소년 선수들은 단순 감독과 코치의 지도만 받고 성장하지 않는다.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돌려보며 기술을 습득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그릇된 플레이가 자칫 꿈나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도자들 역시 생각을 고쳐야 한다. 선수들이 플라핑으로 파울을 얻어내 팀에 좋은 플레이로 이어진다면 별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리그의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서라도 당장의 성적보다는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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