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금융을 배울 수 있는 지도서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국어·수학 등 정규 교과과정 속에서 금융을 융합해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용 지도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도서는 중학교 교과서 속 금융, 고등학교 교과서 속 금융 등 2종이다. 전문가와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초·중·고 금융교육 표준안’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다양한 교과를 연결해 개발했다.
중학교 교과서 속 금융은 국어 ‘매체 자료를 보는 눈’ 단원에서 보험 광고를 해석하는 태도, 보험의 종류와 목적, 가입 전 체크리스트 등을 학습하도록 한다. 수학의 경우 금융상품 수익률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하고 주식 투자의 안전성과 수익성, 위험을 줄이는 분산투자 전략을 배울 수 있다. 또 한문에서는 조개 패(貝)를 부수로 하는 한자어를 통해 물품화폐 등 금융발달의 역사를 익히고, 허생전을 읽으며 ‘대출’에 대해 학습한다.
고등학교 교과서 속 금융은 언어와 매체에서 보험상품 광고와 약관을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금융정보를 탐색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개발토록 돕는다. 수학에서는 수열을 통해 단리와 복리에 따른 원리금을 계산하고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자산관리 습관과 태도를 습득하도록 한다. 또 한국사에서는 외환위기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정리하고, 예금자보호제도의 필요성과 동 제도를 바탕으로 예금을 보호받는 사례를 탐구한다.
금감원은 일선 학교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중학교 및 고등학교에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책자 PDF 파일 및 학생용 워크시트를 누구나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의 ‘사회’ 및 ‘기술·가정’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금융교육이 범교과로 확대될 것”이며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중·고등학교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금융교육이 확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