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 A씨는 요즘 돌배기 아이의 치아 관리법에 관심이 많다. 남편도 본인도 치과치료로 고생을 한 터라 아이에게 만큼은 건강한 치아를 물려주고 싶다는 것. 아이가 한동안 앞니가 나더니 이제 어금니까지 나려고 해서 충치예방에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A씨는 "불소치약을 사용해야 충치예방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불소치약에도 부작용이 있다고 들어서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최근 맘 카페 등에서 유아의 '불소 사용'과 관련한 궁금증이 앞 다투어 제기된다. 아이의 충치예방을 위해서 불소치약 사용, 불소 코팅 등이 권장되긴 하지만, 불소를 섭취해서 나타는 체내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충치(치아우식증)는 어린이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치아우식증 가운데 10세 미만 환자가 가장 많고, 비율도 2010년 23.6%에서 2018년 32.9%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충치없는 건강한 치아를 위한 영유아 치아관리법을 짚어봤다.
불소(플루오르)는 자연에 화합물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로 바닷물에는 1.3ppm가량, 성인의 몸에는 약 2.6g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충치예방 효과가 커서 거의 모든 치약에 함유되어 있다. 구강 내 불소는 치아표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충치 번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불소치약은 이런 불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
그러나 아주 어린 아이들에 치약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가 만들어지는 영유아시기에 불소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치아에 얼룩덜룩한 줄무늬나 반점이 생기는 치아 불소증(fluorosis, 반상치)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너무 많은 양을 삼킬 경우 위장장애, 구토, 울렁거림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불소치약을 사용해야 좋을까. 전문가들은 양치액을 뱉어낼 수 있는 시기부터는 불소치약을 이용해 아침 저녁으로 이를 닦을 것을 권고한다. 대략 만 2세 전후다. 그 이전에는 부드러운 칫솔과 물만 이용해 닦아주도록 한다.
불소의 위험도는 아이의 몸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10kg 어린이의 경우 불소 독성용량은 50mg. 이에 해당하는 양은 일반적인 성인용 치약(불소농도 1000ppm)의 경우 약 50g, 0.05% 불화나트륨 양치 용액의 경우에는 약 221ml정도다. 따라서 칫솔에 치약을 묻힐 때 3세 이하는 칫솔에 얇게 한 층만 바르는 정도(0.1g)의 양, 3세~6세는 작은 강낭콩 정도(0.25g)의 양만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신터전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법랑질에 불소증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는 약 1세에서 3세 사이이며, 불소치약 사용을 일찍 시작할수록, 불소치약의 양이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불소치약은 치과의사의 지시가 없는 한 2세 전에는 사용하지 말고, 그 후에는 작은 콩알 크기(0.25g)의 양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치예방을 위해 불소 코팅도 고려해볼 법하다. 불소 코팅(불소 바니쉬)은 유치가 나온 이후 모든 연령에서 사용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유치 20개가 모두 나와 유치열이 완성되는 만 2세 이후부터 시행한다. 신 교수는 “불소는 충치가 발생하려 할 때 법랑질 파괴를 늦추고 치아가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방지한다”며 “일년에 두 번 6개월 단위로 도포하는 불소 바니쉬(불소 코팅)는 미취학 아동의 우식을 63%까지 예방한다. 충치가 잘 생기는 아이들의 경우 3개월에 한번, 충치가 잘 안 생기는 아이들의 경우 1년에 한 번 치과에서 불소 바니쉬를 도포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