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와 의료원장 ‘욕설 녹취록’ 4~5년 전 것”

아주대병원 “어떤 주제로, 무슨 취지로 대화했는지 확인할 길 없어”

기사승인 2020-01-14 1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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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와 의료원장 ‘욕설 녹취록’ 4~5년 전 것”

최근 공개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과의 ‘욕설 녹취록’이 4~5년 전에 녹음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전날 공개된 녹취록을 조사한 결과 4~5년 전에 이 교수가 녹음한 파일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시 두 사람이 어떤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무슨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는지 등은 확인한 길이 없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는 유 원장의 음성과 이 교수가 “아닙니다, 그런거”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수가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참여하는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 배경에 대해서 병원은 “공식 입장은 없다. 해당 녹취록이 4~5년 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교수가 지난달 15일부터 참여한 훈련의 배경과는 개연성이 적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와 유 원장 사이에 불화의 조짐은 지난해 10월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볼 수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의 문제점으로 ▲닥터헬기 사업 ▲병동 수용 ▲인력충원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에 대해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2018년 9월부터 병동 협조를 중단하면서 외상센터에 들어오는 본동에서 환자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2018년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 정도인 30여명만 채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은 “이 교수가 바라보는 시각과 병원 측의 시각이 다른 '견해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소음민원에 대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는 취지로 입장을 전달한 것뿐”이라며 “2018년 한해 평균 기준, 12.8~23.2명의 외상환자를 본동 병동으로 수용하기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초 외과 환자는 외상센터에서, 일반 환자는 본동에서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병원 측이 원칙을 내세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사태의 경과를 지켜보고 입장문을 발표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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