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새 사장 자리 ‘시끌’, 또 ‘낙하산 관피아’ 앉을까

예탁원 새 사장 자리 ‘시끌’, 또 ‘낙하산 관피아’ 앉을까

기사승인 2020-01-20 06:05:00

예탁결제원의 새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인이나 관료 등이 줄곧 사장 자리를 맡아왔던 예탁원 사장 선임 관행이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또 선임 절차 진행 과정에서 ‘내정설’이 돌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를 추천하고, 주총에서 의결되면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친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사장 자리에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진행된 후보자 면접에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김근익 FIU(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3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후보자 3명 중 차기 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이명호 수석전문위원이 거론된다. 이명호 전문위원은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통상 사장 선임에 금융위원회의 영향력이 크고, 앞선 사장들도 모두 금융위 출신이었다. 현재 임기 만료 상태인 이병래 사장, 전임자인 유재훈 사장도 금융위를 거쳤다. 업계에서 ‘이미 후임자가 내정된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 내정설이 돌자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예탁원 지부는 성명을 내고 비판에 나섰다. 노조는 “임추위가 공개모집 공고를 하기도 전부터 시중에는 L씨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으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다만 이번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는 과거와 다른 점도 있다. 관료 출신 낙하산, 소위 ‘관피아’를 막겠다고 내부 출신 인사도 출사표를 낸 것이다. 제해문 노조위원장은 예탁원 사장 후보자 중 처음으로 나선 내부 인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나오고 어떻게 면접까지 올라가긴 한듯하다”며 “다만 금융기관장 자리가 퇴직한 고위 관료의 재취업 자리로 여겨지는 관행이 깊어 끊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예탁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유력하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그런 보도가 나오는 건 문제가 없는거 같다. 딱히 그런 문제가 특별히 있는 것 같지 않다. 후보자 선정은 임추위에서 비공개로 적법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안다”며 “예탁원은 논란에 대응할 계획이 없으며, 우리 차원에서 논란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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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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