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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종결된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난’

조현우 기자입력 : 2020.01.21 04:00:00 | 수정 : 2020.01.21 14:50:46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사실상 ‘형제의 난’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세로 마무리됐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하루 전인 19일 오후 4시30분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노환으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밤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신 명예회장은 신동빈 회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신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은 신동빈 회장에게로 온전히 넘어왔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촉발된 원인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있다. 

지배구조상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최정점은 호텔롯데이 위치해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봉롯데홀딩스이며,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가 28%, 종업원지주회가 27%, 임원지주회가 6%, 관계사가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 명예회장이 롯데 지배구조와 후계구도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2015년 1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의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본격적인 형제의 난이 발발됐다. 

여기에 같은 해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되자, 불과 11일 후인 27일 신격호 명예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의 이사를 전부 해임하면서 맞불을 놨다.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실상 후견인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해임안을 무효로 돌린 뒤 아버지를 총괄회장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했다. 

이후 신동주 회장은 다섯차례에 걸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복귀를 시도했지만 완패했다. 자신을 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이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낸 소송도 결국 각하됐다.

2017년 6월 신 명예회장이 의사 결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한정후견인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은 힘을 잃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은 여전히 재기를 노려왔다. 2018년 2월에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광윤사 대표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즉시 사임·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상황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 측의 신임을 굳건히 하면서 신동주 부회장의 재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여러차례 ‘화해의 기본 방침’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편지에는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멈추고, 일본 롯데 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하도록 한국 롯데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일본에서 분리된 형태로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는 구조로 이어가자는 내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편지에서 “동빈에게 큰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한국 롯데를 동빈의 책임 하에 독립시켜 한·일 롯데가 양립하는 구조, 상호 간섭하는 일이 없는 조직 구조로 만든다는 것”이라면서 “화해안이 실현되면 동빈이 지금 이상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싹을 없애게 돼 한국과 일본의 직원들이 안심하고 롯데그룹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화해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 측은 “신 장 면회 시도 당시 수감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왔고, 홍보대행사와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이 동행했다”면서 “심지어 면회 시도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 회장과 롯데 경영진을 비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이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쉽다”면서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의 경영복귀를 주장하는 앞선 5번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두 패했으며 해임 무효소송에서도 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격호 명예회장이 가지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이 적다는 점도 신동빈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가지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0.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동빈 롯데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4%지만 우호적인 임직원과 관계사 지분이 50%에 달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은 우호 계열사를 더해도 29% 가량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동빈 회장이 체제를 굳건히 한 상황에서 신동주 부회장이 판세를 뒤바꿀 카드는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독립적인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될 경우 (경영권 다툼은) 완벽한 종결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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