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건설사 새 출구전략 본격화…디벨로퍼 변모·자본시장 참여까지

건설사 새 출구전략 본격화…디벨로퍼 변모·자본시장 참여까지

유수환 기자입력 : 2020.02.04 05:00:00 | 수정 : 2020.02.03 23:11:29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해외건설 부진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새로운 출구전략을 통해 각자도생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서 자산운용사 설립 혹은 지분 투자를 통해 디벨로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M&A(인수합병) 시장 뿐만 아니라 지분 출자를 통해  타 업권에도 손을 대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분양 사업이 포화상태까지 치닫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자본시장 혹은 금융시장의 진출은 향후 건설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복합단지’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 단순시공 넘어 자산운용업까지 진출…디벨로퍼로 도약 위한 실험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 사업을 넘어 금융업(자산운용)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이는 도급 위주의 사업에서 디벨로퍼(종합부동산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즉 건설사 내 자체 자산운용사가 있을 경우 타 금융권(은행·증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몇 해 전 지주사로 전환한 HDC그룹을 꼽을 수 있다. HDC그룹은 자회사 HDC자산운용을 통해 지난 2017년 9월 착공한 일산아이파크2차 개발에 리츠를 적용했다. 시공은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해당 리츠(HDC민간임대주택1호리츠)는 260억원의 자금을 통해 구성됐다. 이는 민간임대 아파트 사업을 구조화금융을 통해 리츠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어 GS건설과 아이에스동서도 자산운용업계에 진출하면서 사업 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GS건설은 최근 100% 출자한 자회사 ‘지베스코’를 통해 자산운용업에 도전한다. 이는 GS그룹 오너일가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주도한 야심작으로 지난해 10월 법인 등기를 마치고 출범을 준비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고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디벨로퍼(종합부동산개발업)로서의 목적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리츠 자산관리회사를 설립 본인가를 승인받고 신규 사업모델을 구성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31일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 설립 본인가를 받고 리츠(부동산간접투자기구) 사업에 진출한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했다.

투게더투자운용이 운용할 첫 번째 리츠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복합단지’ 개발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시공도 함께 담당한다. 해당 사업은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부지 내 한 블록(B3CC1 블록)에 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복합 빌딩은 지하 2층~지상 35층 2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올해 착공해 오는 2024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 개발사업비 3억8800만 달러(한화 약 46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도 운용업계에 지분 투자하면서 건설·금융 간 콜라보레이션(합작)을 보여주고 있다. 우미건설은 계열사(우미글로벌)을 통해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자산운용사로 알려진 이지스자산운용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4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며 공사물량 확보도 염두한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사, 타 업권 진출…반도건설, 사모펀드와 손잡고 대한항공 경영권 개입

최근 일부 건설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넘어 자본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컨소시엄(미래에셋그룹)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입찰을 마무리했다. 

최근 주목할 만 한 곳은 반도건설이다. 자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건설사가 대한항공 지분을 투자하면서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슈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그리고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와 손을 잡고 ‘반(反)조원태’라는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지난달 31일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서는 개선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대주주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도 그러한 취지해 공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의 퇴진을 사실상 요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반도건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도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동전선 구축은 기업의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KCGI와 반도건설 그리고 경영권 분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대한항공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부사장의 공동연합(지분율 32.06%)을 통해 조원태 회장의 지분(28.14%) 보다 높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입장에 따라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은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