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널 뛰어도 소매가는 잠잠… 이상한 돼지고기 가격

기사승인 2020-02-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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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돼지고기 도매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 기준 지난달 전국 평균 돼지고기 가격은 ㎏ 당 2923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 가격인 4030원보다 27%, 전년 동기 가격인 3241원 대비 9.8% 낮은 가격이다. 

반면 평균 소비자 가격은 삼겹살 기준 ㎏ 당 1만6900원으로 평년 대비 7.4%, 전년 대비 1.9% 줄어드는데 그쳤다. 도매가격이 최대 27% 내렸지만 소매가격은 1/4 수준밖에 줄어들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산지 도매가와 소비자 가격 차이는 2017년 4.5배에서 올해 1월 기준 5.8배까지 확대됐다.

산지 도매가의 하락추세는 2018년 말부터 계속됐다. 2018년 9월 5120원이었던 돼지고기 도매가는 10월 3911원으로 급락한데 이어 2019년 3월까지 3000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2019년 10월 3143원까지 내려갔던 도매가는 올해 1월에는 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17년 전 가격 수준이다.

도매가 널 뛰어도 소매가는 잠잠… 이상한 돼지고기 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외식을 꺼리는 소비형태가 증가하면서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당시 이동금지 등으로 인해 도축이 이뤄지지 않은 며칠간은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물량이 쏟아지면서 도매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시중 음식점이나 정육점, 마트 등의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소비 심리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외식 수요의 증대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0.33P 떨어진 65.68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망치도 71.86에 불과하다.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같은 수준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증가, 낮으면 감소로 본다. 따라서 1분기 전망치는 외식업체들이 매출과 고객 수, 투자 활동 등에서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농협과 이마트는 한돈자조금위원회와 함께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행사에 나선다. 

농협은 ▲농협 판매장 돼지고기 40%이상 파격 할인판매 ▲온라인 특가전 실시 ▲범농협 임직원 구내식당 돼지고기 주2회 이상 급식  ▲전경련 등 4대 경제단체, 학교 급식 등에 소비확대 협조 ▲군 급식 돼지고기 물량 확대 추진 ▲저능력 모돈 10만두 자율감축 추진 ▲양돈농가 사료구매자금 확대 등 대 정부 건의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마트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국산 냉장 삼겹살’, ‘목심’ 등을 각각 기존 가격보다 30% 가량 저렴한 100g 당 990원에 판매한다. 준비물량은 삼겹살 200톤, 목심 50톤이다. 삼겹살 기준 평상시 5주 동안 판매할 물량이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외식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돈을 집에서 요리해 드실 수 있도록 할인행사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영양이 풍부한 한돈을 저렴하고 알차게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사진=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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