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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 월 600만원 번 라이더? 하루 10시간 6일 일한 사람들”

한전진 기자입력 : 2020.02.15 05:30:00 | 수정 : 2020.02.15 16:12:07

사진=한전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자사 배달 기사인 ‘배민라이더스’의 월 평균 소득이 379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것을 두고 라이더 노조가 “라이더의 노동환경과 직결된 문제를 일방적으로 알린 것은 물론, 언론과 시민들이 오해할 만한 내용이 많다”라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지난 12일 배달의민족(배민)은 ‘나도 배민라이더, 커넥터 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라이더스의 지난해 하반기 월 평균 소득이 상반기 평균 312만원보다 22% 증가한 379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월 평균 소득이 423만원으로 더 올랐고, 상위 10%의 소득은 632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당시 배민 측은 “배달 주문이 늘어나고 프로모션 배달비를 적용하면서 라이더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반인 배달 아르바이트인 배민커넥터의 경우도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16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당 평균 배달수행 시간은 41시간으로 시급으로 환산하면 라이더는 2만원, 커넥터는 1만3000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 지회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배민 측이 주장하는 평균 배달수행 시간은 배달앱 접속 시간만을 통계로 한 것으로 대기‧식사시간 등이 모두 제외된 것”이라며 “632만원의 수입을 올린 라이더들은 하루 배달앱 접속 시간만 10시간 이상, 주 6일 또는 7일을 일한 사람들”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특히 노조는 평균 소득을 시급으로 환산한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배민 측이 라이더를 자영업자로 분류한 만큼, 라이더가 매달 식대와 기름값, 보험료, 바이크 렌탈비 등을 직접 부담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배민라이더가 임금 근로자보다 보험료 부담이 크고 실업급여, 퇴직금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해당 자료에 명기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노조에 따르면, 라이더의 월 평균 지출 부수 비용은 10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00만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렸다고 해도 많게는 급여의 3분의1 가량이 다시 부수 지출로 빠지는 셈. 아울러 프로모션 배달비로 소득이 늘었다는 것 역시 “해당 프로모션은 이달 3일부터 폐지됐고, 현재는 작년 하반기보다 소득이 감소했다”라고 일축했다.

노조는 배민 측이 라이더는 ‘자영업자’, 커넥터를 ‘아르바이트생’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노조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앞두고 있으면서 왜 이런 부적절한 표현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라이더는 특수고용노동자로, 커넥터는 플랫폼 노동자로 바로 잡아야한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배달 노동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배민 측의 언급엔 “매년 12월 라이더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대학생들의 방학 시즌이기 때문”이라며 “매년 방학시즌에 발생하는 현상을 두고 작년 12월에만 특별한 일이 발생한 것처럼 플랫폼 노동의 구직자가 늘어났다고 하는 건 어폐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노조는 “회사 차원의 홍보자료 배포 자체를 비난하진 않지만 자화자찬을 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곤란하다”면서 “노동조합이 지적하는 문제점 역시 통계로 작성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길 요청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다가오는 교섭에서 여러 의제들이 논의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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