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에 대해 경찰이 지난 2013년 내사를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스타파는 17일 “입수한 경찰 수사 첩보 보고서에 따르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주식 시장의 ‘선수’로 활동하던 이모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했고 경찰은 김씨가 작전에 ‘전주’(錢主)’로 참여해 자신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 원을 주가조작 선수 이씨에게 맡긴 혐의 등을 포착해 내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보고서에는 “(권 회장이) 김씨를 강남구 학동사거리 미니자동차 매장 2층에서 소개하고 주식을 일임하면서 신한증권계좌 10억원으로 도이치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는 이씨 자필서 내용도 담겼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010년 말 미국 최대 중고차 업체라는 ‘코파트 사’와 제휴를 맺고 한-EU FTA 등 호재를 맞았다. 또 이 시기 증권사의 적극적 매수 추천과 긍정적 언론 기사들이 잇따라 소개됐는데 이 역시 작전의 일환이었다는 게 경찰의 당시 분석이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당시 경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차트가 전형적인 주가조작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봤다. 또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추가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내사는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경찰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뉴스타파는 이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또 권 회장과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도 질의서를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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